문재인 “호남서 과반득표 기선제압”… 안희정 “호남 40%땐 역전 기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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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22일 현장투표… 경선 스타트

민주당 6차 합동토론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차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왼쪽부터)이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후보들은 네거티브 선거 
전략, 대연정, 복지 정책 등을 놓고 각을 세웠다.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6차 합동토론회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6차 합동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왼쪽부터)이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후보들은 네거티브 선거 전략, 대연정, 복지 정책 등을 놓고 각을 세웠다. 사진공동취재단
21일 마감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214만여 명이 참여했다. 이는 2012년 경선 선거인단(108만여 명)의 거의 두 배 규모다.

민주당 경선은 22일 현장 투표소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득표 레이스를 시작한다. 각 주자 캠프는 27일 첫 순회 경선이 열리는 호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 “광주 결과가 곧 최종 결과로 이어질 듯”

당과 각 캠프에서는 “호남 경선이 최종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1차 선거인단(약 163만 명) 중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택한 유권자 150만여 명의 지역별 비중은 수도권·강원·제주(53%), 호남권(21%), 영남권(16%), 충청권(10%)의 순이다. 최종 선거인단 214만여 명의 지역별 비중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에 불과한 호남이 주목받는 것은 야권의 텃밭인 데다 경선 레이스의 첫 무대라는 특성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도권의 표심이 호남 표심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경험도 자리하고 있다. 금태섭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호남 유권자들은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호남 승리는 곧 ‘본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기 대선으로 순회 경선 횟수가 대폭 축소되면서 첫 무대인 호남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당 관계자는 “2012년에는 순회 경선이 10번이 넘었지만 이번에는 4차례에 불과해 바람몰이도 어렵고, 첫 라운드에서 휘청거리면 회복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선 투표 성사 여부도 호남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만약 호남에서 절반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온다면 ‘될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생겨 결선 투표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캠프별 호남 목표치…文 55%, 安 40%, 李 35%

호남 총력전에 일제히 나선 각 캠프는 각기 다른 목표치를 제시했다. 문재인 전 대표 캠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확실한 정권교체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호남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득표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55%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결선 투표 없이 곧바로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측은 40%의 득표율이 목표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나란히 40%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0%를 얻을 것으로 본다. 안 지사 캠프 이철희 총괄실장은 “호남 밑바닥 민심이 안 지사 쪽으로 쏠리는 것이 확연히 체감되고 있다”며 “호남에서 1위 또는 근소한 격차의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은 35%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캠프 정성호 총괄본부장은 “문 전 대표 45%, 이 시장 35%, 안 지사 25%의 구도가 될 것”이라며 “순회 경선이 끝나면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文-安, 계속된 토론 공방

이날 MBC 주관으로 열린 6차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네거티브 전략’을 두고 충돌했다. 최근 ‘전두환 표창장’과 ‘부산 대통령’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문 전 대표는 “우리가 정말 네거티브만큼은 하지 말자”며 “네거티브를 하면 자기 자신부터 더럽혀지고 우리 (당) 전체의 힘이 약화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문 전 대표 주변에서 돕는 분들도 네거티브를 엄청 한다. 문 전 대표 주변도 노력해 줘야 한다”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겨냥한 것이다.

대연정 논란은 또 이어졌다. 문 전 대표는 “대화와 협력을 구하는 게 권력을 나누는 연정과 어떻게 같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시장도 “광주 학살 세력의 후예인 새누리당 잔당들과 손잡고 권력을 나누겠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안 지사는 “너무 극단적으로 비교해서 공격하지 말라”며 “대연정과 협치를 강조하는 것인데 갑자기 학살 세력의 후예라고 상대를 규정하는 것도 문제”라고 응수했다.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문제와 관련해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며 “국민들이 적폐 청산을 말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언론 적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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