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19세 이상 NO’ 청소년전용 콘돔자판기 등장

이미지기자 , 이형주기자 입력 2017-03-16 03:00수정 2017-03-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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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들이 세트 100원에 판매 인기
“중고생에 피임 인식 높이는 계기”… “제조사 상술로 성관계 조장 우려”
충남 홍성군의 한 청소년 만화방에 설치된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 설치업체는 청소년의 올바른 성문화 정착을 위해 피임기구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014년 문을 연 사회적 기업 ㈜인스팅터스는 피임기구인 콘돔과 성기구 등을 제작·판매하는 회사다. 건전한 성관계를 위한 ‘성헬스케어’를 표방하며 청소년 대상 콘돔 무료 배포사업을 펼쳤던 이 회사가 최근 또 이색사업을 시작했다. 만 19세 미만 청소년만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콘돔 자판기’를 설치한 것.

현재 서울 신논현과 이태원, 광주 충장로의 성인용품점에 3대, 충남 홍성의 청소년 전용 만화방에 1대 등 총 4대가 운영 중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는 문구를 붙이고, 점주들은 청소년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개당 1400원인 친환경소재 콘돔을 2개들이 세트 100원이라는 염가에 판매해 제법 인기가 좋다. 매일 20여 세트가 팔리며 판매된 돈은 서울시립청소녀건강센터 ‘나는봄’에 전액 기부된다.

박진아 인스팅터스 공동대표는 “누구나 안전하게 사랑할 권리가 있다. 편견에 따라 피임기구 접근이 어려웠던 청소년에게 그 권리를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자판기 사업을 설명했다. 피임기구란 청소년이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인 것처럼 알려져 있는데, 그런 잘못된 인식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청소년 성경험에 관해 조사한 결과 청소년 절반은 피임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임기구 구매를 꺼려 비닐봉지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 이에 따라 청소년 성을 덮어놓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피임기구의 사용을 적극 교육하고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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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품을 팔기 위한 콘돔회사의 상술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함께 자칫 피임기구를 장려하는 것이 미성년자의 성관계를 조장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여성가족부는 “성문화가 훨씬 개방된 해외에서도 정부가 피임기구에 관해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청소년 혼숙을 단속하면서 한편으로는 피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애매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콘돔#자판기#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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