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인간의 눈엔 팽팽한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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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9단 ● 알파고 9단
2국 4보(45∼56)

백 ○로 하변의 요처를 차지했다. 전보에서 보여준 대로 여기서 흑이 조금이라도 느슨하게 두면 안 된다. 이때 놓인 흑 45가 알파고의 실력을 웅변한다. 하변 백 진에 침투하지 않으면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백 46은 좁지만 놓칠 수 없는 수. 마음 같아선 하변에 침입한 흑 45를 공격하고 싶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참고도 백 1의 날일자로 씌우는 것. 그러나 지금은 흑 4, 6이 실전적인 행마. 흑 12까지 실리를 차지하면 하변 흑의 실리가 너무 커진다. 백의 두터움이 그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 따라서 실전 백 46처럼 자리를 잡아놓고 공격을 엿보는 것이 고수다운 수법이다.

흑은 47을 가볍게 선수하고 흑 49로 뛰어 보강했다. 세력이던 좌하 백에 대해 은근히 공격을 엿보고 있기도 하다. 물론 백도 50을 차지해 좋은 자세를 갖췄다.

백 54의 기분 좋은 선수에 이어 백 56으로 우변에 선착해 실리로 꿀릴 게 없다.

알파고는 어떻게 계산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인간이 보기엔 지금까지 흑백 모두 실수 없이 이끌어와 팽팽한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황.

어디서부터 막상막하의 형세에 균열이 날까. 알파고의 의중(?)이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김지석#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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