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IT/의학

[헬스동아]손상된 무릎 관절에 줄기세포 이식… “12개월이면 완치 ”

입력 2017-01-11 03:00업데이트 2017-01-11 03:00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고령층 대표적 질환 퇴행성 관절염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 가능
착상 후 1년이면 새 연골 조직으로

다리 축에 변형생긴 환자는
‘휜 다리 절골술’ 병행하기도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에 새로운 연골 조직이 자라게 해 관절염을 개선하고, 무릎 활동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사진은 박재영 선정형외과 원장의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 장면. 선정형외과 제공


 #신모 씨(61)는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것부터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까지 일상적인 움직임이 힘들었다. 동네 정형외과와 대학병원을 다니며 치료법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인공 관절 수술을 권유했다. 하지만 신 씨는 재수술 위험이 있는 인공 관절 수술을 선뜻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재작년, 선정형외과에서 제대혈(탯줄 혈액)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알게 됐다. 우선 왼쪽 다리부터 줄기세포 이식 수술과 ‘휜 다리 절골술’을 받았다. 수술 후 통증이 줄고, 일상생활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신 씨는 작년에 추가로 오른쪽 다리에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2만5000여 건의 인공 관절 수술이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들은 실제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추정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층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 퇴행 변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에 손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관절 내 연골이 닳아 무릎 위 뼈와 아래 뼈가 서로 맞닿아 통증을 일으킨다. 

 선정형외과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을 시행한다. 선정형외과의 박재영, 우경제, 선승덕 원장은 4년 9개월간의 공동 수술 연구 결과에 관한 유효성 평가 설문을 시행하고, 평균 87%의 환자가 치료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릎연골 결손이 매우 심했던 환자가 수술 1년이 지난 후, 새롭게 연골이 생성돼 무릎상태가 건강하게 됐다. 관절내시경 영상.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다. 게다가 신경 세포도 존재하지 않아 손상 여부를 알기도 쉽지 않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X선으로도 관찰이 어렵다. 관절 내 자리한 연골 손상 여부 자체를 X선으로는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가공명영상(MRI) 촬영 등을 통해 연골 손상 여부를 체크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무릎 주변 인대 및 근육을 강화하는 프롤로 인대 강화 주사, DNA 주사 치료로 세포의 증식과 재생을 도모하는 치료 방법이다. 주사는 초기 통증을 감소시키고 더 이상의 변형을 억제한다. 하지만 질환을 방치한 채 무리한 활동을 계속하면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진다. 이때는 손상된 연골 조직을 잘라내고 해당 부위를 금속이나 세라믹으로 만든 인공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 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 관절을 삽입해 연골을 대체하고 무릎 뼈 사이에 쿠션 역할을 수행하게 해 통증을 줄여 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인공 관절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릎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다. 걸을수록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인공 관절의 평균 수명이 15년 정도로 늘었다 해도 중·장년기에 인공 관절 수술을 하면 결국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재수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수술 과정에서 인공 관절 위치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인공 관절의 수명은 짧아지고, 수술 후 심한 통증을 겪게 되는 부작용이 있다.



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치료


 퇴행성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된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인공 관절 수술을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은 손상된 무릎 연골 부위를 잘라낸 뒤 제대혈에서 뽑은 줄기세포를 해당 부위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식된 줄기세포는 무릎 관절에 착상된 후 1년 정도 지나면 새로운 연골 조직으로 자라게 된다. 보통 수술 후 13개월이 지나면 연골 성숙도가 100%에 달하기 때문에 이때 완치 판정을 한다. 수술 후 4개월 정도 지나면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증상이 개선된다. 박재영 선정형외과 원장은 “줄기세포 이식술은 생물학적 재생치료 방법으로 환자가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리 축에 변형이 생긴 환자에게는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과 함께 ‘휜 다리 절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기존에는 신 씨처럼 한쪽 무릎을 수술하고 경과를 확인한 후 추가로 수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환자 만족도가 증가한 만큼 양쪽을 동시에 수술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선정형외과는 2012년 4월 세계 최초로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을 상용화했다. 또 현재까지 80∼95%의 연골 재생 효과를 임상 결과 확인했다고 밝혔다.

무릎 관절, 평소 습관 개선으로 보호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무리해서는 안 된다. 줄기세포 수술로 아무리 튼튼한 연골을 새로 얻었다고 해도 무릎에 무리를 주는 생활습관은 관절에 다시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연골을 보호하고 무릎의 다른 구조물을 안전하게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에도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치는 계단을 이용한 운동이나 쪼그려 앉기 등은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에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무릎 주위 근육을 강하게 단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