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우승에 눈 먼 nc…승부조작 은폐로 퇴출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8일 2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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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승에 눈 먼 NC, 팬들의 믿음 팽개치다
승부조작 은폐로 퇴출 위기



#. 2
"프로야구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악질적 범죄"
-7일 경찰의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 수사 발표를 들은
NC 팬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글


#. 3
2011년 한국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창단한 NC 다이노스.
창단 4년 만인 올해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겉으로는 우수한 성과를 냈습니다.


#. 4
하지만 NC는 사상 최악의 승부조작 사태에 휘말려
한국 프로야구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렸는데요.
경찰은 배 모 NC 단장(47), 김모 운영본부장(45)을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숨기고
이 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사기' 트레이드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죠.



#. 5
2014년 당시 NC 소속이었던 이성민 투수(현 롯데·26).
그해 7월 4일 LG와의 경기에서 브로커 김 씨의 요구대로
1회초 볼넷을 내준 뒤 현금 300만 원, 100만 원 상당의 향응을 댓가로
받았다는 혐의에 휩싸였죠.


#. 6
특히 배 단장과 김 본부장은
이성민 투수의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았는데요.

#. 7
이후 이들은 "이성민 투수가 자질은 우수하지만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퍼뜨려 그가 2014년 말 신생 구단 KT에 특별지명되도록 유도했죠.
사기 트레이드 대금으로는 무려 10억 원을 챙겼죠.

#. 8
이번 사건은 박현준 등 현역 투수 2명의 영구 자격정지를 낳은
2012년 승부조작 사건과 차원이 다릅니다.
선수 개인이 아니라 구단이 조직적으로 조작을 은폐했기 때문이죠.
단순히 단장 등의 사퇴 정도가 아니라
최악의 경우 NC 구단의 퇴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 9
'구단이 소속 선수가 부정 및 품위 손상 행위를 하였음에도
그 사실을 즉시 총재에게 신고하지 않거나 은폐하려 한 경우
총재는 최대 제명을 가할 수 있다'
-KBO 규약 152조

#. 10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합니다.
각종 야구 관련 커뮤니티에는 NC를 성토하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죠.
"NC의 핵심 가치인 정의, 명예, 존중는 어디로 갔나"
"여태껏 승부조작을 은폐해 놓고 지금 와서 공개한다면 누가 믿겠나"
"NC 구단은 해체하라"


#. 11
올해 7월 NC 이재학 선수의 승부조작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NC는 무려 4번이나 승부조작에 관한 보도자료를 냈죠.
하지만 어디에서도 구단의 은폐 사실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꼼수 사과였죠.


#. 12
팬들은 NC가 '창단 후 첫 우승'이란 성적에 집착해
구단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합니다.
올해 정규시즌 종료를 앞두고 외국인 간판 타자 에릭 테임즈(30)의
음주운전 사실을 뒤늦게 알린 것도 같은 이유로 보고 있죠.


#. 13
KBO는 "경찰 수사를 통해 NC의 은폐 혐의를 뒤늦게 알았다"고 했지만
팬들은 KBO도 공범이라고 비판합니다.
잊을 만 하면 승부조작이 되풀이되는데다
전대미문의 사기 트레이드까지 발생했는데도
발본색원에 소홀했기 때문이죠.


#. 14
사상 최초로 관중 800만 명 시대를 열었지만
최악의 오명에 휩싸인 2016년 한국 프로야구.
과연 야구계가 대대적인 쇄신과 자정에 나설 수 있을까요?
NC 다이노스 구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2016.11.08 (화) 원본 | 강홍구·이헌재·남경현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김수경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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