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거액 받고 월가 옹호… 비공개 강연 발언 논란

이유종기자 입력 2016-10-10 03:00수정 2016-10-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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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문서 2060여건 공개… 선거 유세때 발언과 크게 달라
선거운동본부 e메일 해킹 당해… 美 “러 지시”… 러는 “헛소리” 반박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인 월스트리트 고액 강연 연설 내용이 공개됐다. 그동안 선거 유세에서 했던 발언과 달리 금융권의 자발적인 금융개혁과 자유무역 등을 주장하는 내용들이어서 “앞과 뒤가 다른 클린턴을 못 믿겠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폭로전문 웹사이트인 위키리크스는 7일 클린턴이 2013년과 2014년 각종 금융기관 주최 행사에서 사용한 연설문을 포함해 2060여 건의 문서를 공개했다. 클린턴의 선거운동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의 e메일 계정이 해킹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은 2014년 독일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후원한 행사에서 “금융개혁은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은행들이 주최한 행사에선 “시장 접근, 무역을 막는 장벽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년 발생한 반(反)월스트리트 시위에 대해 자신이 평범한 중산층의 투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말한 대목도 있다. 2013년 골드만삭스 주최 행사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일반인들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월스트리트(미 금융권)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당내 경선에서 클린턴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클린턴은 월스트리트가 워싱턴 정치를 움직이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샌더스의 비판이 맞았다”며 클린턴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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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데스타는 e메일 내용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트위터에 “선거를 도널드 트럼프 쪽으로 몰고 가려는 러시아인에 의해 해킹을 당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라고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다.

 미 국토안보부와 국가정보국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미국인과 정치단체를 포함한 미 기관의 e메일에 손상을 가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의 절도와 폭로는 미 대선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며 민주당 e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인테르팍스통신에 “헛소리”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웹사이트에 매일 수만 개의 해킹 사례가 확인된다. 대다수가 미국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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