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시장을 움직이는 세력으로 30대 초반부터 40대 실수요자를 꼽을 수 있다. 높아진 전세가 부담과 전세난, 장기간 저금리 기조로 계산기를 두드려 본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분양시장을 젊은 층이 움직이다 보니 주택을 고를 때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면을 따지고 나섰다. 대형보다는 소형을 선택하고 평면설계로 인해 수납공간이 우수하고 실거주할 때 불편함이 없는 생활환경을 주의 깊게 보기 시작했다. 여기에 가정이 있는 30~40대라면 학부모일 가능성이 높아 친교육적인 환경이 어우러진 곳이 인기를 끌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흥행요소를 간추려보면 주거환경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진 택지지구나 신도시의 새 아파트로 압축될 수 있다.
통상 신도시를 포함한 택지지구는 교육, 편의, 상업, 문화시설이 빠르게 갖춰져 지역의 신도심으로 등극한 사례가 많고 이로 인해 환금성과 집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요자들에게 인기 주거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유망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가 아닌 이상 전국적으로 흥행 열기로 뜨거웠던 곳은 단연 택지지구, 신도시, 혁신도시 위주였다. 전국적으로 인기가 많은 곳은 청약경쟁률에서 2자리 수 이상의 경쟁률이 나왔지만 외면 받는 지역에서는 청약접수 건수가 얼마 되지 않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던 것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할 것 없이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청약 양극화 문제와 더불어 최근 1~2년 사이 뜨거웠던 분양 시장 속 수요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실적인 내집마련 고민으로 대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염려, 공급과잉 문제 등 불투명한 주택시장 등이 그 이유이다. 하지만 내집마련을 희망하는 실수요자나 서민들은 자금부담을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포항 초곡지구에서 아파트를 공급중인 문장건설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분양 시장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는 결과가 나왔다.
문장건설이 포항시민 1383명을 대상으로 전문 리서치 업체와 직접 설문조사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주택구입 시 고려하게 되는 내용으로 계약금 및 계약 잔금(32%, 442명), 대출이자 등 부대비용(35%, 484명), 기존주택의 매매 여부(29%, 401명)가 꼽혔다.
또 원하는 계약금액 대를 묻는 질문에 500만 원대 이하(39%, 539명), 1000만 원대(28%, 387명)를 선택해 초기 자금 부담을 덜었으면 하는 의견을 나타냈다.
신규 입주 아파트의 주거 안정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입주 1~2년(45%, 622명), 입주 2~3년(33%, 456명), 입주 1년 이내(14%, 193명), 입주 4년 이상(8%, 110명)으로 답했다. 즉 택지지구가 주거공간으로 완성되기까지 3년 이내의 비교적 짧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이처럼 현실적인 주택 수요자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해당 건설사는 타사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향후 주택시장이 불투명한 가운데 계약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 같은 마케팅을 실시했다”며 “초곡지구라는 유망 택지지구의 입지나 중소형으로 구성됐다는 점 등 아파트 자체를 보고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자금 부담으로 계약을 망설인 사람들이 많았던 것을 고려해 이 같은 조건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