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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뿔난 한화 팬들 “김성근 감독님, 약속대로 사퇴를”

입력 2016-09-06 03:00업데이트 2016-09-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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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원하면 사퇴” 인터뷰 지적…종용 인증샷-동영상 홈피 등에 올려
자서전 ‘김성근이다’의 발언과 다른 팀 운영과 해명도 조목조목 비판
“투수보직 파괴해 총력전” 선언에는 “한화에 언제 보직 있었나” 심드렁
“김성근 감독님(사진) 사퇴하세요.”

프로야구 한화 팬들은 최근 김 감독의 사퇴를 종용하는 문구를 손에 든 ‘인증샷’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 등에 올리고 있다. 김 감독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동영상 시리즈도 유튜브에 올려져 있다. 이들은 “김 감독이 인터뷰에서 ‘팬들이 원하면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팬들이 원한다는 사실을 알리려는 것”이라며 “김 감독의 해명은 모두 김 감독이 예전에 했던 이야기로 반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팬은 “김 감독은 자서전 ‘김성근이다’에 ‘이기고 싶다. 하지만 선수를 망치면서까지 이기고 싶지는 않다’고 썼다. ‘한 번 실수로 영원히 망가지는 게 투수 팔’이라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그런데 김민우(21) 로저스(31) 안영명(32) 모두 어깨 부상을 당해 올 시즌 뛰지 못한다. 권혁(33)과 송창식(31)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자기가 말했던 것과 정반대로 팀을 운영한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던질 투수가 없었다”며 “부상은 혹사 때문이 아니라 선수의 폼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이 역시 ‘김성근이다’에 “10원짜리 선수를 100원짜리 선수로 만드는 게 리더의 역할 아닌가. 선수가 없다는 말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썼던 것과는 정반대의 말이다. 한화(전신 빙그레 포함)에서만 16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던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감독의 ‘투수가 없다’는 말에 선수들은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한화를 맡은 다음부터 선발 투수보다 불펜 투수에 무게중심을 두고 투수진을 꾸려 왔다. 5일까지 올 시즌 한화 구원 투수진은 60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진(482이닝)보다 121이닝이나 많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서 선발 투수진보다 구원 투수진의 소화 이닝이 더 많은 팀은 한화뿐이다. 프로야구 전체 역사를 따져 봐도 올해 한화 이전에 이런 기록을 세운 건 일곱 번밖에 없었다. 그중 세 번(1997·1998년 쌍방울, 2011년 SK)이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팀에서 나왔다.

김 감독은 2일 경기가 끝난 뒤 “남은 25경기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며 투수 보직 파괴를 선언했다. 실제로 한화는 2일 구원 등판했던 심수창(35)을 3일 선발 투수로 내보냈고 4일에도 역시 전날 등판했던 이재우(36)를 선발 등판시켰다.



이에 대해서도 김 감독의 안티 팬들은 “올 시즌 한화 투수들은 보직이라는 게 없었는데 무슨 보직 파괴냐”라며 심드렁한 반응이다.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선발 투수를 등판시키는 다른 팀과 달리 한화는 올해 유독 ‘깜짝 선발’ 카드를 꺼내 들거나 선발 투수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키는 일이 잦았다. 송은범(32)은 6월 26, 28일 두 경기 연속해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2002년 LG 최향남(45) 이후 14년 만에 나온 사례였다. 당시 LG 사령탑 역시 김 감독이었다.

김 감독이 비판을 이겨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한화는 5일 현재 54승 3무 64패(승률 0.458)로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 SK에 3경기 뒤진 7위에 머물러 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한화가 71승 정도는 거둬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은 23경기에서 17승 6패(승률 0.739) 이상을 기록해야 가능한 성적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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