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기관 2016년 51兆 투자로 경기부양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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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통해 3%대 성장동력 회복”… 정부, 당초 계획보다 6조원 늘려

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7∼9월)에 민간 기업들과 공동으로 법인을 설립해 아파트, 산업단지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솔루션 제공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가로등, 터널 등에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컨설팅 사업에 나서 사후관리까지 해줄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던 시절 생존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 이제는 저유가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혁신의 상징이자 전력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화되고 있는 저성장 기조의 악순환을 깨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으려면 공공기관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미래 신산업을 개척하고 민간 부문의 구조개혁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공공기관에 ‘혁신 DNA’를 심어 적극적인 투자와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31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국내 323개 공공기관은 올해 51조3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해 실물경기 회복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다양한 경영 혁신으로 마련한 재원에다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분, 지난해 미집행 예산 등 사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인 연 3.1% 달성에 ‘마중물’로 활용하겠다는 게 정부 전략이다.

공공기관이 올해 집행할 51조3000억 원은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건설을 위한 땅 매입비 및 인건비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경기 활성화만을 위한 투자비다. 당초 정부가 계획했던 투자액보다 6조 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방만 경영 개선, 부채 감축 노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 환경 교육 등 3대 분야의 공공기관별 기능 조정도 상반기(1∼6월) 중 마쳐 공공 혁신을 위한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 국제유가 급락 등 확대되고 있는 경기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뼈를 깎는 혁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공공기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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