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재수촌 고시원 방 한 칸에 130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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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대역 인근 5, 6곳 성업… 지방 수험생들 개강 전부터 몰려

서울 서초구 재수학원가에 있는 한 학사의 내부. 창문이 나 있는 3.3㎡ 남짓한 공간에 작은 침대와 책상, 샤워실이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서울 서초구 재수학원가에 있는 한 학사의 내부. 창문이 나 있는 3.3㎡ 남짓한 공간에 작은 침대와 책상, 샤워실이 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대형 대입 재수학원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구 ‘재수촌’에는 연초부터 다시 수능을 준비하려는 수험생들이 찾아들면서 재수생 전문 고시원인 이른바 ‘학사’도 성업 중이다. 평년보다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 때문에 재수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일찌감치 대입을 준비하려는 지방 수험생들이 메이저 학원으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학사는 일종의 사설 기숙사다. 3.3m²(약 1평) 남짓한 공간에 1인용 침대와 조립식 책상, 책장, 옷장 등을 갖추고 있다. 유명 학원이 여러 개 모여 있는 서울지하철 교대역 5번 출구 근방에만 5, 6개의 학사가 있고 이들 학사는 한 곳당 15∼25개의 방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학사의 방값은 월 90만 원 안팎. 창문이 있고 화장실 샤워실이 포함된 방은 130만 원에 이른다. 직장인 대학생이 주로 묵는 인근 고시원의 한 달 방값(30만∼50만 원)에 비해 최대 3배가량 차이 나는 셈이다.

그런데도 지방의 학부모들은 연고도 없고 친척도 없는 낯선 곳에서 자녀가 조금이라도 공부에 전념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학사를 선택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서 재수생 자녀의 숙소를 알아보기 위해 온 한 학부모는 “방도 좁고 창문도 없는데 월 100만 원을 받는다고 해 깜짝 놀랐지만 학원 바로 옆이라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 계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사 측은 조식 석식을 제공하고 독서실도 운영하며 출입 관리도 철저히 하는 만큼 결코 비싸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창규 kyu@donga.com·강성휘 기자
#재수촌#고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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