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반전 꿈꾸는 하프파이프 김호준 이광기 “기본 충실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5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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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김호준(25·CJ)과 이광기(22·단국대)는 이번 시즌에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기본기를 충실히 다지기 위해서였다.

김호준은 2010년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었다. 이광기는 올해 1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올랐다. 23일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두 선수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호준은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니 기술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대회에는 못나갔지만 훈련할 시간이 많아서 좋았다”며 웃었다.

김수철 코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분석했다. 잔 동작을 없애고 높은 점프를 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점프를 60~80cm 더 높였다. 체공시간이 늘면서 기술도 더 좋아졌다. 정확하지 않았던 자세도 고쳤다. 김 코치는 “현재 사용하는 기술만 완벽하게 구사하면 월드컵 메달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약 8년 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함께 스노보드를 탄 지도 10년이 넘는다. 이광기는 “한번도 호준이 형을 라이벌로 생각한 적이 없다. 서로가 도움이 되는 존재다. 나보다 호준이형이 잘 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호준도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존재다. 친형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둘은 다음 달 초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미국으로 다시 떠난다. 김호준은 “이제 월드컵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광기와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설상종목이 남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감을 잃어버리면 안된다”(김호준) “스노보드 타면서 쉬려고요”(이광기)라며 24일 다시 훈련장으로 향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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