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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DBR 경영의 지혜]소송 당해본 회계법인이 감사 더 잘한다는데…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입력 2015-10-23 03:00업데이트 2015-10-2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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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소된 적 있는 회계법인이 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회계감사 했다면 우리는 그 감사를 믿을 수 있을까? 레넉스 난양공대 경영대학 교수 등 연구팀은 회계법인(감사인)의 최근 피소 경험이 추후 회계감사(피감사인)의 재무보고 품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폈다.

합리적 학습 모델은 불완전한 정보를 가진 행위자들이 새로운 경험으로부터 의사결정과 관련한 정보를 얻게 되면 그들의 기존 지식과 믿음을 수정하며, 이는 결국 후속 행동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연구팀은 회계감사 연구에 합리적 학습의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연구자들은 2001∼2010년에 감사인을 피고로 해 제기한 830건의 소송을 분석했다. 감사인의 감사 품질은 감사인에게 회계감사를 받은 피감사인의 재무제표가 재작성됐는지 여부로 측정됐다. 감사인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은 재무제표가 다시 작성됐다는 것은 감사인의 회계감사 품질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피소 경험이 있는 감사법인의 경우, 피소 후 그들이 회계감사 한 재무제표가 다시 작성되는 확률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동일 감사법인 내에서도 소송과 직접 연루된 감사사무실에서 피소 경험의 학습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재무제표 재작성 확률은 피소 경험이 없는 감사법인에서 9.94%로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피소 경험이 있는 감사법인의 경우 피소 당사자가 아니었던 감사사무실은 8.90%, 피소 당사자였던 감사사무실은 8.08%의 낮은 재무제표 재작성 확률을 보였다. 이를 통해 감사법인 수준의 피소 경험과 감사사무실 수준의 피소 경험 모두 감사인의 미래 감사 품질에 대한 예측 변수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감사인의 부실 회계감사 관련 피소 전력은 해당 감사인과 회계감사 품질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품게 할 만한 단서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감사인들의 과거 피소 경험이 오히려 그들의 미래 회계감사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김진욱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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