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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사무실에 김치냄새 진동… 이건 아니잖아요

입력 2015-10-20 03:00업데이트 2015-10-2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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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주제는 ‘직장 에티켓’]<199>社內 ‘도시락 점심’ 예의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한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엔 ‘도시락 모임’이 있다. 손수 도시락을 싸 와 매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지난해 7월 3명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6명 내외로 규모가 커졌다.

모임 회원은 모두 여성으로 김치, 깻잎, 소시지 등 가정에서 먹는 반찬을 그대로 가져온다. 점심 식사비도 아끼고, 조미료를 덜 사용한 반찬을 먹기 때문에 회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들은 내심 불만이다. 이 회사 김모 대리(30)는 “바깥에서 점심을 먹고 사무실 문을 열었을 때 김치 냄새가 진동한다. 냄새가 옷에 밸까 봐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3월 직장인 741명을 대상으로 ‘점심을 도시락으로 대체했거나 현재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지’ 설문한 결과 56.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점심에 도시락을 먹는 이유는 ‘점심 값 절약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9%로 가장 많았다.

팀원 간 단합을 위해 매주 혹은 매달 한 번 ‘도시락 데이’를 정하는 기업들도 있다. 특히 출판업계, IT 관련 기업, 보안업계 등 사내 근무가 많은 직종의 기업들이 도시락 데이를 선호한다.

다만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게 아니라 소수 동호인들끼리 도시락 점심을 할 땐 사무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기 위해 예의를 지킬 필요가 있다. 별도 휴게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뒷정리까지 깨끗이 하는 것은 기본. 휴게실이 없어 사무실 공간에서 도시락을 먹어야 한다면 타인 배려를 위해 냄새가 많이 나는 반찬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일본은 도시락 점심 풍경이 흔한 만큼 관련 매너 수준도 높은 편이다. 도쿄(東京)의 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재일교포 유모 씨(43·여)는 “회사 1층 야외 벤치나 사내 공용 휴게실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 대부분 손수건을 펴 놓고 그 위에 도시락을 올려놓는다. 반찬은 서너 가지 정도고 야채나 과일이 많아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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