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리그 4강 각축… 티브로드 1위 뒤집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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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xx, 아쉽게 3위로 내려앉아… 박정환 7승으로 개인 다승 1위

랭킹 1위 박정환 9단(오른쪽)은 강했다. 어려운 바둑을 흔들어 역전시켰다. 랭킹 37위 한태희 4단은 거의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바둑TV 제공
랭킹 1위 박정환 9단(오른쪽)은 강했다. 어려운 바둑을 흔들어 역전시켰다. 랭킹 37위 한태희 4단은 거의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바둑TV 제공
스포츠로서의 바둑 최전선은 한국바둑리그다. 그라운드는 한국기원 1층 바둑TV 대국실. 중계석은 한국기원 지하 1층에 있다. 다른 스포츠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직접 사인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바둑에선 선수들과 검토만 한다는 게 다르다. 바둑은 개인전의 성격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주 목금토일 오후 7시가 되면 대국실은 핫코너가 된다. 관중은 없지만 선수들은 바둑 팬들의 응원을 느끼며 온 힘을 다한다.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바둑리그는 ‘이것이 승부다’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일요일(28일) 오후 7시 현장을 찾았다. Kixx-티브로드 간 8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현재 1위와 3위 팀의 대결로 상반기 최대의 하이라이트다. 전력을 보면 Kixx는 갓 제대한 윤준상-허용호가 삼성화재배 타이틀리스트 김지석 주장을 받치는 모양이다. 셋이 20승 중 16승을 거둘 정도로 막강하다. 전년도 통합 챔피언 티브로드는 올해도 우승후보. 랭킹 1위 박정환 주장에 이어 젊은 피 이동훈-김승재가 랭킹 10위내의 강자들.

대국 전 양 팀 감독에게 오더를 물었다.

티브로드 이상훈 감독. “6전 전승의 박정환이 상대팀 1, 2, 3장 중 한 명과 붙어야 하는데 4장과 맞붙게 돼 오더를 잘못 짠 것 같다.”

Kixx 김영환 감독. “오더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팀이 워낙 강해 지켜봐야 한다.”

1국(장고판) 이상헌-박민규, 2국 윤준상-강유택, 3국 김지석-이동훈의 판이 동시에 시작됐다. 윤준상이 어렵게 강유택을 눌렀고, 의외로 김지석이 이동훈에게 패했다. 1-1. 티브로드의 박민규가 이기며 2-1.

오후 9시경 4, 5국이 동시에 들어갔다. 한태희-박정환, 허영호-김승재 대국. 유창혁 바둑TV 해설위원은 “티브로드의 박정환과 김승재가 랭킹과 상대전적에서 앞서 티브로드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변이 생겼다. 랭킹과 상대전적에서 열세인 허영호가 김승재를 눌렀다. 박정환도 예상외로 고전해 조심스레 kixx의 승리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박정환은 강했다. 막판 흔들기에 성공해 결국은 승리했다. 티브로드가 1위로, Kixx는 3위로 내려앉았다. 순위가 뒤집어진 것.

이 경기를 비롯해 지난주 열린 4경기에서 순위가 요동쳤다. 각각 3연승을 거두던 CJ E&M-신안천일염의 토요일 경기도 관심사였다. CJ E&M의 4지명 박승화가 2-2 상황에서 승리해 팀에 귀중한 승리를 보탰다. CJ E&M은 2위로, 신안천일염은 4위로 순위를 맞바꿨다.

올해 신생팀 한국물가정보는 화성시코리요를 3-2로 잡으며 귀중한 1승을 보태며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SK엔크린은 포스코켐텍과의 대결에서 3-2로 승리해 5위. 반 게임차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SK엔크린은 올해 7경기 연속 3-2 또는 2-3 등 1점차 승부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개인 순위에서는 박정환(티브로드)이 7승으로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윤준상(Kixx)이 7승1패로 2위, 나현(포스코켐텍)과 강동윤(CJ E&M)이 6승1패로 공동 3위다.

윤현석 CJ E&M 감독은 “지금은 티브로드와 우리 팀, Kixx, 신안천일염의 4강 구도다. SK엔크린이 4강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변수가 많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바둑리그#4강#티브로드#Ki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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