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옛 스승에 “SOS”… 문제는 훈련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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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금메달 일군 노민상 전 감독 찾아
지도 요청했으나 수영장 못 구해 발동동

박태환(왼쪽)이 옛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010년 한 행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동아일보DB
박태환(왼쪽)이 옛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2010년 한 행사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동아일보DB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이 옛 스승 노민상 전 수영대표팀 감독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노 전 감독은 5일 “최근 박태환이 나를 찾아와 함께 훈련을 하고 싶다고 했다. 자격정지로 정신적인 충격이 컸을 태환이가 나를 찾아와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처음 수영을 시작한 7세 때부터 박태환을 지도한 노 전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대표팀 감독으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노 전 감독의 ‘박태환 구하기’는 시작부터 ‘훈련장 구하기’라는 장벽을 만났다. 노 감독은 자신의 수영교실이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수영장에서 박태환을 훈련시키려 했지만 수영장 측의 반대에 부딪혔다. 올림픽수영장 관계자는 “하루 6000여 명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강습을 받는 생활체육시설이어서 박태환에게 따로 레인을 마련해주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3월에도 한국체대 수영장에서 훈련하려 했지만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어떻게 공공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느냐”는 수영계 일부의 반발에 밀린 학교 측의 거부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 전 감독과 박태환은 훈련장으로 이용할 사설 수영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사설 수영장은 50m 정규 풀이 아닌 25m 길이여서 훈련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박태환#노민상#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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