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車셰프처럼…” 집밥 요리책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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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방송 인기에 덩달아 관심… 간단한 조리법 담은 책 베스트셀러에
초보자-자취생도 쉽게 따라해

최근 ‘쿡방(Cook+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 요리법을 담은 요리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위 왼쪽부터 ‘반찬이 필요 없는 밥 요리’ ‘병 속에 담긴 사계절’, 아래 왼쪽부터 ‘메이스테이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각 출판사 제공
최근 ‘쿡방(Cook+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 요리법을 담은 요리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위 왼쪽부터 ‘반찬이 필요 없는 밥 요리’ ‘병 속에 담긴 사계절’, 아래 왼쪽부터 ‘메이스테이블’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 각 출판사 제공
“TV를 보다 보니 ‘차셰프’ 좀 따라해 볼까’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회사원 박진석 씨(40)는 최근 서점에서 요리책 3권을 구입했다. 그는 군 제대 이후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배우 차승원이 제육볶음부터 각종 무침, 오렌지잼까지 척척 만드는 모습에 부러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 씨는 “함께 TV를 보던 아이들도 ‘아빠는 왜 요리를 못 하냐’고 핀잔을 줬다”며 “학원을 다니긴 어려워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식사용 요리책을 샀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자의반타의반 ‘제2의 차승원’을 꿈꾸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서점가 베스트셀러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맛집 소개나 어려운 요리 교습을 하던 기존 요리프로그램과 달리 간단한 주변 재료를 활용하는 ‘쿡방(Cook+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을 잘 만드는 방법을 다룬 요리책이 인기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함께 3월 셋째와 넷째 주 요리 분야 베스트셀러를 보면 ‘반찬이 필요 없는 밥 요리’(1위) ‘병 속에 담긴 사계절’(2위) ‘진짜 기본 요리책’(4위) ‘메이스테이블’(5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초보자나 자취생이 손쉽게 한 끼 먹을 밥을 만들거나 잼, 소스, 젓갈 등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먹을거리 요리법을 알려주는 책들이다. 아예 집밥이란 키워드를 제목에 넣은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도 5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이고 올해 초까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던 ‘한비네 집 맛있는 이야기’ ‘아기가 잘 먹는 이유식은 따로 있다’ ‘2∼11세 아이가 있는 집에 딱 좋은 가족밥상’ 등은 순위가 떨어졌다. 교보문고도 마찬가지. 3월 한 달간 요리 분야 베스트셀러는 ‘진짜 기본 요리책’ ‘반찬이 필요 없는 밥 요리’ ‘병 속에 담긴 사계절’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가 1∼4위를 차지했다.

예스24 김수연 가정살림 MD는 “요리책은 수년째 이유식과 아이용 먹을거리 책들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삼시세끼’ ‘오늘 뭐 먹지’ ‘냉장고를 부탁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쿡방 프로들이 인기를 끌면서 집밥 조리법을 다룬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유식과 아이용 먹을거리 책들의 주 독자층이 30대인 반면 집밥용 책들은 40대가 많다.

실제 동아일보가 예스24와 함께 2010년부터 2015년(1분기) 사이 요리책 독자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 비중은 51.8%(2010년)에서 올해 1분기 48.5%로 하락한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22.8%에서 32.2%로 10%포인트 가깝게 늘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쿡방#집밥#차셰프#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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