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2년]
朴대통령, 25일 별도 이벤트 없이 ‘문화가 있는 날’ 행사만 참석할듯
비서실장 곧 인선… 제3인물 물색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맞는 25일 취임과 관련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이 마침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만큼 문화 행사에 참석하는 정도다.
1년 전인 취임 1주년에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담화문을 읽는 데만 무려 41분이 걸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통일준비위원회의 발족을 공식화했다. 경제와 통일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지율은 60%를 넘어섰다. 하지만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지지율은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불과 1년 사이에 청와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청와대는 25일 취임 관련 공식행사를 안 하는 대신 오전에 전체 직원조례를 열 계획이다. 지난해 ‘정윤회 동향’ 문건 유출 파문으로 청와대의 기강이 도마에 오른 만큼 취임 2주년을 맞아 내부 기강 확립에 나서는 것이다. 집권 3년 차 정책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들을 독려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박 대통령이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한 만큼 직원조례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청와대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다. 올해 1월 2일 청와대 시무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이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조용하게’ 맞이하는 것은 30%대 초반으로 떨어진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취임 2주년을 맞아 ‘국민과의 대화’나 박 대통령의 방송 출연 등 불통 논란을 잠재울 여러 방안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박 대통령이 이벤트를 좋아하지 않는 데다 효과도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이벤트를 하기보다 구체적 성과를 통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3월 노동시장 개혁, 4월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국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25일 전후로 인적 쇄신의 마지막 퍼즐인 후임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실장 교체가 임박했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은 다음 달 1일부터 9일까지 중동 4개국 순방에 나서는 만큼 그 전에 후임 실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청와대의 업무 공백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 외에 ‘제3의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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