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꿇어!” 日선 편의점 女점원에 ‘커피 갑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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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남녀 4명 “접객태도 나쁘다”… 25분간 무릎 꿇리고 큰절 강요 체포

일본에서 서비스 불만을 핑계로 10대 편의점 점원에게 큰절을 강요하는 등 소위 ‘갑질’을 한 남녀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 5분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구시로(釧路) 시 무사(武佐)에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무사1점’에 술에 취한 남녀 4명이 들어왔다. 3명은 38세 동갑내기고 나머지 한 명은 21세였다.

이들은 스스로 기계를 작동해 내려 먹는 셀프서비스 형식의 커피를 구입했다. 그러고는 10대의 여성 점원에게 기계 작동을 요청했다. 점원은 뜨거운 커피를 만들어 건넸으나 문제의 고객들은 “아이스커피를 부탁했잖아”라며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이들은 “접객 태도가 왜 이리 나쁘냐”며 점원을 약 25분간 무릎 꿇게 하고 큰절을 강요했다. 또 “젊은 애들 수십 명 데려올까”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힘없는 점원을 상대로 한 이들의 ‘갑질’은 편의점에 들어온 한 손님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무사경찰서는 28일 이들을 강요 혐의로 즉각 체포했다.

마이니치신문 온라인판은 “3명은 혐의를 인정하고 있지만 1명은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인하는 1명은 “당시 술에 취해 있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말했다.

일본에서는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종업원의 무릎을 꿇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들은 강요죄 및 명예훼손죄에 걸릴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홋카이도 삿포로(札幌) 시의 한 양복점에서 점원에게 무릎을 꿇게 하고 그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한 여성이 강요죄와 명예훼손죄로 약식 기소돼 30만 엔(약 274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일본 편의점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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