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인 北정권 국제법정 세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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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라오스 탈북 청소년’ 처형설]
탈북 도왔던 수잰 숄티 인터뷰
아이들 사진 아직도 사무실에… 북송 일조한 中-라오스도 책임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라오스 강제 북송 탈북 청소년 9명의 생사를 북한이 공개하도록 압박해야 한다.”

미국의 북한인권운동가 수잰 숄티 디펜스포럼 회장(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및 전화 인터뷰에서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2명이 처형됐고 나머지는 생사가 불분명하다는 소식이 얼마 전부터 들려왔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숄티 회장은 “무고한 아이들마저 희생시키는 북한 김정은 정권은 극도로 잔인하고 야만적”이라며 “국제사회의 비난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에 대해 “그 아이들의 사진이 아직도 내 사무실 벽에 걸려 있다”면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숄티 회장은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9명의 탈북 청소년과 중국에서 함께 지내다가 미국으로 건너간 탈북 고아 3명의 미국 정착을 도왔다. 당시 이들의 미국 입국 작전(작전명 ‘비상하는 독수리·Operation Rising Eagles’)을 미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주도하기도 했다.

숄티 회장은 “지난해 탈북 청소년 9명의 강제 북송에 일조한 중국과 라오스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중국은 유엔총회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하고, 유엔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다룰 때 비토(거부권)를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또 강제북송에 다시는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고 중국을 겨냥했다. 라오스 강제 북송 탈북 청소년 전체의 생사가 불분명한 만큼 숄티 회장은 이 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숄티 회장은 본인이 이끌고 있는 워싱턴 주재 북한자유연합(NKFC)의 4일 회동에서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워싱턴 정가에도 관련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드 로이스 하원외교위원장이 발의한 미 의회 대북제재강화법안(HR1771)의 신속한 통과도 촉구할 계획이다. 이미 워싱턴 정가에서는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HR1771보다 더욱 강력한 제재 법안을 내년에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수잰 숄티#탈북#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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