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신동혁씨 “아버지께 죄스럽지만 입 다물지 않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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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라오스 탈북 청소년’ 처형설]
탈북자 신동혁씨 WP 기고… “北수용소 실상 폭로 나의 의무”

“아버지가 계속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죄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입을 다물지 않을 것이다. 정의롭지 않은 것이 정의로운 것을 덮을 수는 없다.”

최근 북한 당국의 공개 비난을 받은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33·사진)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바깥세상의 모든 이들처럼 나는 아직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이들에 대한 의무가 있다”며 북한 당국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처참한 인권 실상을 계속 폭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신 씨의 아버지(70)를 등장시켜 신 씨를 ‘거짓말쟁이’ ‘강간범’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북한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선전 영상에 출연시킨 데 대해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강요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아버지를 계속 고문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보니 북한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며 “하지만 그것은 14호 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조사를 포함한 공개 방문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탈북자#신동혁#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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