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이상민에 ‘뜨거운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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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막판 실수 삼성 9연패 몰아 KT 이재도-찰스 로드 51점 합작
적지서 오리온스 95-66 대파

문경은 SK 감독(43)과 이상민 삼성 감독(42)은 절친한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문 감독은 이 감독을 향해 “나도 신인 감독 시절 9연패도 당해 봤고, 9등도 해봤다. 6번 맞대결에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에게 정신 바짝 차리라는 일종의 충고였다.

문 감독이 이끈 SK는 26일 잠실에서 이 감독이 벤치를 지킨 삼성을 9연패에 빠뜨리며 72-69로 이기고 7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거센 반격에 침몰 직전까지 갔다 살아난 문 감독은 경기 후 악수를 교환한 이 감독의 등을 어루만졌다. 까맣게 타들어간 이 감독의 속을 위로하는 듯했다.

2위 SK는 14승 4패로 선두 모비스를 1경기 차로 쫓았다. SK는 애런 헤인즈(21득점), 김민수(17득점)가 공격을 주도했다.

2일 KCC를 꺾은 뒤 3주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삼성은 4승 1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삼성이 9연패를 당한 것은 2011년 12월 3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이날 삼성은 4쿼터 한때 57-50, 7점 차로 앞서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밝혔지만 SK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실수를 쏟아내며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리오 라이온스가 16점을 넣었고 김준일과 이정석은 나란히 12점씩 보탰다.

경기 후 문 감독은 “6연승 팀보다 8연패 팀의 정신력이 더 강한 경기였다. 이번 주 3경기를 치러야 해서 초반에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는데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이 17개나 나왔다”고 말했다.

고양 경기에서 KT는 오리온스를 95-66으로 크게 눌렀다. KT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가드 이재도가 24점을 터뜨렸고 찰스 로드는 27점을 꽂았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 한 경기에 7점 이상을 넣은 적이 없던 이재도는 최근 7경기에서 4차례나 20점을 돌파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리바운드도 7개나 잡아낸 이재도는 “3라운드 첫 경기라 반드시 이기자고 선수들끼리 다짐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KT는 8승 11패로 공동 6위에서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문경은#SK#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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