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신 인사通에 ‘관피아 척결’ 맡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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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직개편’ 장차관급 11명 인사
초대 인사혁신처장에 이근면 발탁… 안전처장관 박인용-공정위장 정재찬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신설되는 국민안전처 장관을 포함해 11명의 장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실이 신설된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인사의 키워드는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었다.

19일 출범할 국민안전처 장관에 박인용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해군 대장)을, 차관에 이성호 안전행정부 2차관(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육군 중장)을 내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안전 분야 컨트롤타워인 국민안전처 장차관에 모두 작전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군(軍) 출신을 기용해 국민안전처를 군대와 같은 ‘비상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신설되는 인사혁신처장에는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이 ‘깜짝’ 발탁됐다. 이 신임 처장은 삼성에서 30여 년 동안 인사조직 업무를 주로 다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즈후’ 2010년판에 인사 전문가로 등재되기도 했다. 인사혁신처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의 주무 부처다. 공직사회의 연공서열 및 순혈주의 문화를 깨기 위해 성과주의를 중시하는 ‘삼성 인사통’에게 공직 개혁의 칼자루를 맡긴 것이다. 이 처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행복한 일자리 추진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돌연 교체됐다. 후임에는 정재찬 전 공정위 부위원장이 내정됐다. 노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방위사업청장으로 재직한 만큼 최근 불거진 방산 비리에 책임을 물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산 비리를 뿌리 뽑을 신임 방사청장에는 장명진 국방과학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이 임명됐다. 나머지 차관급 인사는 대부분 조직 내부에서 발탁했다. 두 달 가까이 공석이던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에는 김상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는 진웅섭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 박근혜 정부의 첫 금융감독 수장인 최수현 금감원장은 임기를 1년 4개월 남기고 물러났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정부 조직개편#장차관급 인사#이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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