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의 대학 이미지, 고려대 ‘선도부장’ 연세대 ‘엄친딸’ 서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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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1월 17일 15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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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연구소 제공.

《대한민국 고교생들은 서울 소재 23개 대학 중 성균관대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1위로 꼽았다. 성균관대에 이어 2위 연세대, 3위 서울시립대, 4위 한양대, 5위 중앙대, 6위 한국외대, 7위 고려대, 8위 경희대, 9위 이화여대, 10위 서울대 순으로 조사됐다.
※23개 대학 전체 결과는 <표1> 참조.

고등학생들이 각 대학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서울대의 경우 ‘어려운 책도 이해할 때까지 읽어내는 법학계열 뚝심남’ △고려대는 ‘뚝심 있게 공부하며 규칙·규율을 지키는데 철저한 인문계열 선도부장’ △연세대는 ‘시험기간에는 집중력을 발휘해 공부하고 학급에선 주도적으로 학생들을 이끄는 의학계열 엄친딸’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교생 주간신문인 ‘PASS’를 만드는 고교생연구소(www.gogyolab.com)가 최근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전라,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10개 지역 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대상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동국대 △명지대 △상명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에 있는 23개 대학(이상 가나다 순).

설문조사는 전국 10개 지역에 걸친 고교생 1000명을 뽑아(단순 무선 표집의 표본추출방법) 서울 소재 23개 대학(표 참조)의 성장가능성과 이미지가 어떤지를 온·오프라인으로 묻는 방식으로 최근 2개월 간 진행됐다.》

◇미래 성장가능성, 성균관대 1위…서울시립대, 중앙대, 한양대 등 주목

대한민국 고교생들은 서울 소재 23개 대학 중 성균관대를 ‘미래 성장가능성’ 1위 대학(78.34점)으로 꼽았다. 성균관대에 이어 △2위 연세대(75.74점) △3위 서울시립대(75.12점) △4위 한양대(73.96점) △5위 중앙대(73.74점) △6위 한국외대(72.24점) △7위 고려대(71.86점) △8위 경희대(71.4점) △9위 이화여대(70.58점) △10위 서울대(70.18점) 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의 미래 성장가능성 점수는 ‘각 대학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국 고교생 1000명이 △높다(5점) △약간 높다(4점) △현재 수준 유지(3점) △약간 낮다(2점) △낮다(1점) 지표 중 하나로 투표한 뒤 총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고교생연구소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은 해당 대학이 재단이나 후원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는지를 미래 성장가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원에서 성균관대와 중앙대 등의 성장가능성이 높게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서울시립대의 경우 최근 시행하는 ‘반값 등록금’ 같은 정책이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충북 일신여고 3학년 이희주 양은 “성균관대 입시설명회에서 입학사정관에게 성균관대는 삼성 그룹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아 취업률이 높다는 얘길 듣고 성균관대의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경남 하동여고 2학년 정하나 양은 “등록금이 저렴한 지방 공립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데 서울권 대학 중에서는 서울시립대가 등록금도 저렴하고 서울시의 지원도 많이 받고 있다는 말을 들어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고교생연구소 제공.
고교생연구소 제공.

◇고교생이 생각하는 대학 이미지… 고려대는 ‘선도부장’, 연세대는 ‘엄친딸’

설문에 참여한 고교생 1000명은 서울 소재 23개 대학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고교생연구소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23개 대학의 이미지를 각각 다음과 같은 대학생 캐릭터(첨부 이미지 참조)로 구현했다. 23개 대학을 각각 상징하는 캐릭터들의 이름은 해당 대학 홍보팀의 의견을 최종 반영하고 조율해 지어졌다.

대학 이미지 조사는 고교생들이 ‘이 대학’ 하면 바로 생각나는 △성별 △학문영역 △학습유형 △리더십유형 △키워드 등을 종합적으로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교생들은 △고려대는 인문계열 남성이 떠오르며 뚝심 있게 공부하며 규칙·규율을 지키는데 철저한 선도부장 △경희대는 사회 이슈들에 관심이 많은 다정다감한 여학생 △서강대는 흐트러짐 없이 늘 완벽을 추구하는 총무부장형 남학생 △서울대는 어려운 책도 이해할 때까지 읽어내는 법학계열 뚝심남 △연세대는 ‘시험기간에는 집중력을 발휘해 공부하고 주도적으로 학생들을 이끄는 의학계열 엄친딸 △이화여대는 핵심을 콕콕 짚어주며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칠 선생님을 꿈꾸는 사범대생 △중앙대는 신문을 끼고 다닐 만큼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사회과학도 남학생 △한양대는 큰 가방 안에 어려운 공학 책이 여러 권 들어있을 것 같은 공대생 △홍익대는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낸 미대생 등으로 조사됐다.

고교생연구소 제공.

◇고등학교에 직접 배포되는 신문 등 타깃홍보가 영향 미쳐

고교생들이 서울 소재 23개 대학의 미래 성장가능성과 대학 이미지를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고교생들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입시설명회, 캠퍼스 투어, 고등학교에 직접 배포되는 홍보물(신문, 홍보자료 등) 등 타깃홍보로 진행되는 방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연구소 관계자는 “고교생들은 대학이 고등학교에 찾아가 진행하는 입시설명회와 대학으로 고교생들을 초청해 진행하는 설명회 및 캠퍼스투어, 전공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고등학교에 직접 배포되는 신문과 홍보물 등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이 대학의 미래 성장가능성과 이미지를 판단하는 근거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오전 7시 전후에 일어나 밤 늦게까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쁘게 생활하는 고교생들의 생활패턴 때문에 인터넷이나 일반 광고물을 통한 간접 홍보보다는 직접 찾아가는 타깃홍보의 영향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남 거창여고 2학년 이유진 양은 “올해 초 이화여대에서 진행된 캠퍼스 투어에 참석해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등의 교육시설을 직접 보고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방 국립대 진학을 목표로 했는데 올해 초 이화여대 캠퍼스 투어에 참석한 뒤 목표대학을 이화여대로 바꿨다”고 말했다.

전남 남악고 3학년 김희선 양은 “전남 지역에서 열렸던 한국외대 입시설명회에서 한국외대가 세계 유명 대학과 협약을 맺고 해외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한국외대 대학생은 왠지 외국어에 능통한 지적인 이미지일 것 같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전체결과 및 이미지 원본은 고교생연구소 홈페이지(www.gogyolab.com) ‘리서치&연구’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i:: 고교생연구소

고교생연구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 고등학교, 고등학생, 고등학교 교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고교생 연구 전문기관. 매주 월요일 전국 1300여 개 고등학교에 약 20만 부가 배포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교생 주간신문 PASS 등 맞춤형 미디어를 제작하는 한편, 2012년부터 3000여 명이 참여해온 ‘진로스쿨’등 국내 최대규모의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교생 대상 맞춤형 미디어 제작 △‘진로스쿨’ ‘진로콘서트’ 등 진로프로그램 기획·운영 △고교생을 소비자로 한 각종 유·무형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 설문조사 △대학 및 정부·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과의 공동 캠페인과 프로모션 진행 등 ‘고교생이 좋아하고 고교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연구·분석·실행한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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