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수분크림, 바를수록 더 건조해!

  • 우먼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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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Specialist 착한 뷰티
춥고 건조해진 날씨 탓에 피부 땅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낙엽처럼 갈라지고 파삭거리는 피부에 값비싼 수분크림을 아낌없이 발라보지만 피부 갈증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메말라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해답은 화장품 속 성분에 있다.
1 불가리안 로즈 워터풀 크림 50ml 4만8천원. 2 불가리안 로즈 인텐시브 에너자이징 크림 60ml 6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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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른 수분크림이 수분 도둑?
아무리 값비싼 수분크림을 발라도 피부 속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연 유기농’이라 광고하는 브랜드의 수분크림마저 폴리프로필렌글라이콜(PPG), EDTA 등 화학 보습제와 점증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학 보습 성분은 식품을 촉촉하게 하거나 부피를 늘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는 첨가물인데, 피부에 닿으면 강력한 흡습 작용으로 순식간에 수분을 빨아들여 즉각적으로 촉촉해진 느낌을 준다. 단, 화학성분 특성상 수분을 장시간 보유하는 기능이 없어 바른 직후에만 수분을 머금은 듯한 느낌을 줄 뿐이다. 보습은커녕 되레 수분이 금세 증발하고, 동시에 피부 속에 있던 수분 ‘천연보습인자(NMF)’까지 빼앗아간다. 그 때문에 제아무리 고가의 제품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금세 메마름과 건조함을 느끼는 것. 결국 수분 충전을 위한 수분크림 처방전이 피부 수분을 빼앗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가져온다.

수분 증발 막기 위해 모공도 막은 결과는?
수분크림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화학성분은 미네랄 오일과 실리콘 오일(메치콘, 디메치콘)이다. 이름만 들으면 피부에 촉촉한 단비를 뿌릴 것 같지만 이는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들이다. 만약 화장대 위 수분크림 뒷면에 두 가지 성분이 첨가되어 있다면 당신은 원유를 정제하면서 나오는 물질을 피부에 바르고 있는 것.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 않은가? 미네랄 오일은 값이 저렴하고 피부 유연 효과 및 밀폐력이 뛰어나 보습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성분이다. 이처럼 피부에 해로운 성분은 피부에 오일막을 만들어 수분 증발을 막아준다. 미네랄 오일은 수분 흡인력은 없고 증발만 막는 차단제인데 동시에 공기 중의 먼지, 오염물질 등도 함께 붙잡아 모공을 막는다. 피부 속에 침투한 오염물질은 죽은 세포와 엉겨 붙어 악성 여드름을 만들고 피부색을 변하게 만들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한다.

피부와 닮은 천연 오일로 피부 수분 지키기!
우리 피부는 각질층의 천연 보습 인자 ‘NMF(Natural Moisture Factor)’가 수분 보호막을 만들어 피부 수분량을 조절하고 촉촉함을 유지한다. 이러한 보호막은 피부를 보호하고 노폐물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 훌륭한 보습 작용을 한다. 하지만 현대인의 피부는 잦은 클렌징과 여러 단계에 걸친 화장품 사용으로 이 보호막이 점점 손상되어 없어진 상태. 그 때문에 건조해진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세포 간 지질 성분과 친화가 잘되는 천연 오일 성분으로 피부에 천연막을 씌워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단순히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보다 중요하다. 실리콘 오일(메치콘, 디메치콘), 미네랄 오일 같은 성분이 밀폐력이 높음에도 결과적으로 보습에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는 피부 호흡을 가로막아 그저 덮어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 따라서 보습 제품을 고를 때는 피부의 지질과 닮은 질 좋은 불가리안 로즈 오일, 호호바씨 오일, 마카다미아씨 오일, 로즈힙 오일 등과 같은 천연 오일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 또한 피부가 극건조한 타입일 때는 보습 화장품을 바른 뒤 래핑을 하여 보습 오일 성분이 장시간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처럼 메마름과 건조함을 이기려면 피부 스스로 만드는 수분 보호막을 강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막을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니 튼튼한 피부 보호막으로 건강하게 피부 보습하시길!


이진민
아이소이&로고나코리아 대표. 그간 의심 없이 발라온 화장품에 들어 있는 각종 유해 성분의 위험성을 느끼고, 피부에 안전한 화장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독자들이 화장품 광고의 진실과 허구를 가려낼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줄 것이다.

기획·이성희 프리랜서 | 글·이진민 | 사진·REX 제공 | 문의·아이소이(1544-4302 www.iso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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