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SSAT 부담 줄었다” 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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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채용제도 전면 개편]
인문계 “가산점 받을길 없어” 불만… 일각선 “사실상 서류전형 부활”

내년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삼성그룹의 채용 방식에 대해 전공과 출신 학교에 따라 취업준비생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특히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은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했다.

경희대 경영학과 졸업을 앞둔 박모 씨(25)는 “이공계는 전공을 살려 지원할 수 있고 전공 성적이 좋으면 가산점도 받을 수 있지만 문과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직군에서는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길이 사실상 없다”며 “직무에세이를 쓰고 영업직에 지원하면 1박 2일 면접까지 봐야하는 문과생들의 취업 준비는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달라지는 채용 방식에 따르면 대다수가 이공계 전공자들이 지원하는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과목 성적에 따른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이 주로 지원하는 영업과 경영지원 직군에서는 가산점 자체가 없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와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사실상의 서류전형 부활 아니냐” “어설픈 인문계 전공자는 문턱도 못 넘겠다” “문과생들 삼성 취업은 올해가 막차”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최근 기업들이 인문계 출신들을 아예 뽑지 않거나 채용 인원을 줄이면서 인문계 출신들의 취업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문과생은 불필요한 취업 준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공계 전공자들은 전공능력을 중시하겠다는 개편 취지에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올 9월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과를 졸업한 김모 씨(27)는 “전공과 상관없는 SSAT를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며 “개편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의 직무적합성 평가 방식의 공정성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취업준비생인 정모 씨(27)는 “대학마다 수준 차이가 있고 같은 전공과목도 교수마다 학점이 다른데 오로지 학점으로만 전공 능력을 평가하는 게 객관적일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김호경 whalefisher@donga.com·박성진 기자
#SSAT#이공계#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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