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지만 2015년 U-17월드컵은 꼭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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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U-16축구 결승서 북한에 졌지만 MVP-득점왕 차지한 이승우
“키 173cm인데 더 커야 하고 ‘제1의 이승우’로 불리고 싶다”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20일 태국 방콕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전반 34분 최재영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7분과 23분 북한의 한광성과 최성혁에게 골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의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사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5골 4도움)을 차지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골을 넣으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과의 8강전에서 터뜨린 득점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장면이었다. 이 골로 그는 팬들에게 ‘이승우’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그는 약 60m를 단독 드리블 한 뒤 골을 성공시켰다.

이승우는 “아쉽다. 내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번 대회 준우승의 한을 꼭 풀도록 하겠다. 아쉬웠던 부분을 1년간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메시’로 불리는 그는 스페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경쟁이 치열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주전으로 3년간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에서도 5년 뒤 바르셀로나를 이끌 재목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 ‘한국의 메시’라고 불러줘서 큰 영광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1의 이승우’라고 불리고 싶다. 더 좋은 선수가 돼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일본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건방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진철 대표팀 감독은 “건방지다기보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도 “이승우는 자신의 의사 표현에 스스럼이 없지만 팀워크를 해치는 발언과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앞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3∼5년간 계속 뛰면서 1군 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한국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한마디를 더 붙였다. “키(173cm)도 더 커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방콕=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U-16 축구#MVP#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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