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공간을 연결하는 빛… ‘스마트 조명’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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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스마트 조명 시스템인 ‘휴’를 이용해 거실을 휴식에 최적화된 조명으로 바꾼 모습.
필립스 스마트 조명 시스템인 ‘휴’를 이용해 거실을 휴식에 최적화된 조명으로 바꾼 모습.
‘스마트 조명’ 시장에 ‘파란 불’이 켜졌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집 안팎에서 조명을 끄고 켤 수 있는 스마트 조명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필립스와 GE, 오스람 등 외국 기업들이 주도해 오던 스마트 조명 시장에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뛰어들면서 ‘빛들의 전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조명산업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조명이 단순히 빛을 제공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무선 통신기술과 결합해 사람과 공간, 환경을 서로 연결하는 ‘커넥티드(Connected) 조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 조사 결과 세계 스마트 조명시장은 연평균 15.8% 성장해 2020년에는 규모가 560억 달러(약 5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마트 조명산업은 유럽과 북미 시장이 주도하고 있지만 아시아 태평양 시장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 규모가 37.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휴는 조명 색상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다. 필립스코리아 제공
휴는 조명 색상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바꿀 수도 있다. 필립스코리아 제공
스마트조명은 조명의 필요 여부에 따라 조명의 밝기 및 색상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사무실과 창고 등 상업용 빌딩의 경우 전체 에너지 비용 가운데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기 때문에 지능적으로 조명을 제어하는 스마트 조명을 적용할 경우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 필립스가 처음으로 가정용 스마트 조명인 ‘휴(hue)’를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스마트 조명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필립스가 2011년 유럽과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인 휴는 당시 시판 하루 만에 한 달 매출 목표치를 돌파해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1600만여 가지의 색상 표현이 가능한 데다 미리 지정해놓은 시간에 자동으로 점등 및 소등할 수 있어 일반 가정뿐 아니라 레스토랑과 의류 매장 등에서 채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필립스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서울 홍익대 주변 한 커피바에 1층부터 3층까지 총 105개의 휴를 설치했다”며 “시간대별로 맞춰 조명 색상을 조절할 수 있어 지역의 명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LG전자가 스마트 전구를 내놨다. 전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연결해주는 별도 장치가 필요한 필립스 제품과 달리 블루투스만으로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가볍게 흔들거나 입김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불을 켤 수 있다. 시간을 맞춰 놓으면 동이 터 오듯 서서히 조명을 밝혀 기분 좋게 아침잠에서 깰 수도 있다. LG전자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집 밖에서도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IO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3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조명·건축박람회에서 스마트 조명 제품을 공개하고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전구는 전구 한 개씩만 제어할 수 있던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최대 64개의 전구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GE와 오스람도 조만간 국내 시장에 ‘링크(Link)’와 ‘라이트파이(Lightify)’를 선보일 예정이다. 링크는 전구 한 개당 가격이 15달러 수준이어서 스마트 전구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조명#필립스#LG전자#스마트 전구#블루투스#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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