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제주VTS와 첫 교신… 12분 허비

동아일보 입력 2014-04-21 03:00수정 2014-04-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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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팽목항]
선박들 ‘맹골수도’ 지날땐 진도VTS와 주파수 맞추는데…
“맹골수도(孟骨水道)를 운항하는 모든 선박은 주파수 채널을 67번으로 고정하는데….”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하면서 주파수 채널 12번인 제주VTS에 맨 먼저 사고 신고를 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맹골수도를 자주 운항하는 한 관공선 선장은 “위험한 맹골수도를 통과할 때는 늘 긴장한다. 주파수 채널도 67번으로 맞춰 진도VTS와 연락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가 사고 직후인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에 첫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첫 신고 12분 이후인 오전 9시 7분에야 진도VTS 와 교신이 이뤄졌다. 맹골수도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진도VTS와 교신을 유지하는 것과는 다른 상황이었다. 진도 해역을 관장하는 진도VTS와의 교신이 뒤늦게 이뤄지면서 승객 구조를 위한 초기 구조 대응 역시 지연됐다. 선박이 급격하게 기울던 사고 초기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에 엉뚱하게 제주VTS에 구조 신고를 접수시켜 무려 12분을 허비한 셈이다.

제주가 행선지였던 세월호는 출항 때부터 주파수 채널을 12번으로 맞추고 항해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조류 흐름이 빠른 맹골수도를 통과할 때도 채널을 67번으로 바꾸지 않고 12번을 유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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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직후 해경은 진도VTS와 세월호 간에 이뤄진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초동 구조 대응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자 20일 오후 교신 녹취록과 음성 파일을 모두 공개했다.

진도VTS는 2010년까지 목포지방해양항만청에서 운영했다. 항만청은 진도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 맹골수도가 조류가 거세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진입하는 선박들에 “주의해 운항하라”고 사전 통보해왔다. 이후 2010년 10월부터 해경이 진도군 임회면 서망항 인근에 있는 진도VTS 운영을 맡아오고 있다.

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월호 침몰#제주 VTS#맹골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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