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승객 구해야 할 시간에… “언제 구조하러 오나”만 되풀이

동아일보 입력 2014-04-21 03:00수정 2014-04-21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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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교신] 9시 7~18분

선장-선원들은 이미 구명조끼 다 챙겨입어


세월호 측은 배가 이미 기울어져 움직일 수 없고 승객 탈출이 불가능하고 선원도 브리지(선교)에 모여 거동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 진도연안VTS는 세월호와 연락하면서 주변 선박에 빨리 달려가 구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음.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은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계속 대기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음. 배가 좌현으로 쏠린 각도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선원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 이때 여성인 3등 항해사 박모 씨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브리지 안에서 좌현 쪽으로 미끄러질 정도였음. 하지만 세월호 측은 선원들이 브리지에 모여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 검찰은 이를 선장과 선원들이 브리지에 모여 자신들을 구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음.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고 자신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브리지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임.
9시 21∼24분

“승객들에 탈출 방송 불가능하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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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측은 해경이 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만 계속 독촉해서 묻고 있음. 이미 ○○호는 세월호 바로 앞까지 도착해 진도연안VTS에 승객들이 탈출하면 구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임. 세월호는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시키라는 진도연안VTS의 권유에 방송이 안 돼 승객들과 연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음. 하지만 이는 거짓말임. 당시 승무원 박지영 씨는 오전 9시부터 30여 분간 브리지에 무전기를 통해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하느냐고 10차례 가까이 물었으나 브리지 쪽에선 아무 응답을 하지 않았음. 진도연안VTS는 세월호 측에 라이프링을 착용시키고 ‘빨리’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계속 권유하고 있으나 세월호 측은 이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승객을 어떻게든 탈출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음.
9시 25∼38분

선장 꾸물거리다 생명 구할 ‘골든타임’ 날려


진도연안VTS가 세월호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선장 판단 아래 퇴선 명령을 내리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탈출하면 바로 구할 수 있느냐는 동문서답만 하고 있음. 세월호는 이때에도 여전히 승객 탈출에 대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해경 경비정이 도착하느냐, 헬기만으론 도움이 안 된다는 등 엉뚱한 얘기만 계속 이어가고 있음. 특히 해경과 상선(구조하러 온 배)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면서 좌현으로 대라고 할 뿐임. 이 씨는 1등 항해사 강모 씨에게 퇴선 명령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얘기가 맞다 해도 당시 강 씨가 구명벌(텐트 모양으로 펴지는 구명보트)을 펴기 위해 브리지 밖으로 나가 있던 상황이라 이를 전달하지 못함. 브리지에 있던 승무원 8명은 곧이어 좌현 미닫이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
9시 41분 이후

도망친 선원들… 승객들은 배 안에 갇혀


브리지에 있던 선원 모두 탈출해 해경 구조 보트를 탄 이후라 아무도 응답하지 않음. 이 순간에도 대다수의 승객들은 배에 갇혀 있었음. 선장 등은 배가 침몰 중이었던 사실을 파악하고도 초기 40여 분간 이른바 ‘골든타임’에 승객들을 탈출시키지 않고 자신들만 탈출. 진도연안VTS는 선장 선원이 떠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세월호를 호출하면서 다른 배에 세월호를 구조해 달라고 요청. 다른 배들의 “구조하러 가겠다” “대기하겠다”는 무선 연락만 되풀이됨.

목포=조동주 djc@donga.com·장관석 기자
#세월호 침몰#마지막 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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