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무공천 철회]民心은 찬반 팽팽… 黨心이 승부 갈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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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의견조사 뚜껑 열어보니 당원 투표참여율 25.5% 그쳐

당심(黨心)이 민심(民心)을 눌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 여부와 관련해 일반 국민과 당원을 상대로 의견을 물은 결과 ‘공천해야 한다’가 53.44%로,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46.56%)를 제쳤다.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는 두 답변은 겨우 0.50%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잘 모른다’는 의견을 제외한 두 여론조사 기관의 평균 비율은 ‘공천해야 한다’ 49.75%,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 50.25%였다. A기관의 경우 공천 찬성은 48.59%, 공천 반대는 51.41%였다. B기관의 경우 공천 찬성 50.91%, 공천 반대 49.09%였다.

그러나 당원투표에서는 ‘공천 찬성’ 57.14%, ‘공천하지 않아야 한다’ 42.86%였다. 당원투표가 향방을 가른 것이다. 기초선거 바닥을 뛰고 있는 당원들이 무공천의 현실적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원투표율이 지극히 낮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체 당원은 35만2152명이지만 투표 참여자는 8만9826명에 그쳤다. 투표율 25.5%. 9일 저녁 “당원투표율이 지나치게 낮다. 30%가 안 된다”는 보고를 접한 지도부는 “무공천으로 결론지어질 것 같다”며 후폭풍을 걱정했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당시 민주당이 ‘기초선거 공천 폐지안’을 당원투표에 부쳤을 때 투표율은 51.9%였다. 이때에 비해 투표율이 절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거꾸로 ‘기초선거 공천을 반드시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조직표 중심으로 투표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초선거 공천을 강하게 주장해 온 일부 의원이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 ‘공천에 찬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독려 메시지를 발송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은 무공천이 더 높은 찬성을 얻을 것으로 보고 승부수를 던졌다고 한다. 최근까지 여러 차례 비공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 무공천이 55%대로 우위를 보였다는 것. 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지나치게 낙관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무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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