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플라스키 “류현진, 흠잡을 데 없는 에이스 피칭이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14시 44분


코멘트
LA 타임스 칼럼니스트 빌 플라스키는 4월1일자(한국시간)에 전날 펫코파크에서 LA 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역전패당한 내용을 특유의 냉소적인 시각으로 게재했다. 그러나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칼럼에 류현진의 두 경기 도표를 첨부했는데 제목이 '에이스 같은 피칭(Pitching like an ace)'이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렌키가 부상 중인데 류현진은 2경기에서 압도적인(dominant) 피칭을 했다고 부각시켰다. 애리조나전 5이닝 2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 샌디에이고전 7이닝 3안타 3볼넷 7삼진 무실점. 흠 잡을 데 없는 에이스 피칭이다.

LA 타임스의 간판 칼럼니스트 플라스키는 지난해 류현진의 입단 때 가장 부정적인 시각으로 '검증 안 된 선수에게 다저스가 너무 많은 돈을 줬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제는 시각이 크게 달라져 '헐값(Bargain deal)'에 영입했다고 류현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ESPN의 크리스 싱글턴은 개막전 경기에서 "류현진은 다른 팀에 가면 최소한 제2선발을 맡을 수 있다"며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류현진은 다저스에 몸담은 뒤 경기를 거듭 치르면서 국내 프로야구 에이스다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다저스 코칭스태프조차 깜짝 놀라게 하는 발군의 피칭 연속이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심리적 부담감을 갖는 상황에서는 매우 흔들렸다. 3월31일 본토 개막전은 원정팀 투수 류현진에게 매우 부담을 느끼는 경기였다. 매진을 이룬 4만5567명은 펫코파크 신기록이었다. 1회 만루를 병살타로 넘기고, 2회 1,2루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처리하는 데서 위기관리능력의 절정을 보여줬다.

야구는 멘탈게임이다. 하위타선에서 타격이 좋아 4번타자에 배치하면 적응하지 못하고 평범한 타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에이스도 마찬가지다. 구위가 좋다고 에이스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요즘 스포츠에서 부쩍 강조하는 멘탈이 돼야 한다. 류현진은 이미 국내 프로야구 한화에서 에이스로 군림했다. 입단 첫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190경기를 출장한 베테랑이다. 커쇼가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올라 샌디에이고전 중책을 맡았지만 류현진은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공백을 너끈히 메웠다. 현재 로테이션상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도 류현진이 나서야 한다.

그러나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구위도 뛰어날 뿐 아니라 에이스의 멘탈도 갖추고 있다. 시범경기부터 굴곡 없는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는 류현진은 "현재 몸 상태가 너무 좋다"며 "감독이 나가라면 언제든지 준비가 돼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