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00대 기업 중 100여곳의 CEO가 동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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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하이타오 中 청쿵商學院 부학장

“세계 경영대학원(MBA) 가운데 중국 연구는 우리가 최고다.”

리하이타오(李海濤·사진) 중국 베이징(北京) 청쿵(長江)상학원(CKGSB) 부학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CKGSB는 홍콩의 거부인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2002년 설립했다.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에 본교가,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에 분교가 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 리둥성(李東生) TCL그룹 회장 등이 CKGSB를 졸업했다.

리 부학장은 CKGSB의 경쟁력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우선 막강한 동문 네트워크다. 리 부학장은 “우리 학교는 피라미드의 꼭대기부터 공략한다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졸업생 4000여 명 중에는 중국 국영 및 민영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유독 많다. 리 부학장은 “중국 500대 기업 중에 100여 기업의 총재 또는 창업자가 동문”이라며 “동문 회사의 연매출을 합하면 세계 16위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교수진도 주요 장점이다. 그는 “중국은 물론 심지어 싱가포르 홍콩을 합쳐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전임 교수만 40여 명으로 대부분 중국에서 태어나 자란 뒤 미국 하버드대 등 서방 명문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교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서방의 이론과 중국의 현실에 모두 해박하다는 것이다. 리 부학장 역시 1998년 미국 예일대에서 재무학 박사학위를 받고 코넬대 교수를 지냈다. 그는 “세계 MBA가 중국 시장을 연구하지만 현실을 정확히 아는 곳은 드물다”고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4개.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직 과정인 EMBA는 간판 프로그램이다. 해마다 480여 명이 참가하는데 절반 이상이 기업의 오너이거나 대표다. 학생 중 76%가 부사장급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리 부학장은 “해외 MBA들의 EMBA 과정에는 통상 수십 명밖에 없지만 우리는 경영 쪽에 전문 교육을 받은 CEO가 적은 중국적 현실을 반영해 인원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의 학비는 △정규 MBA 39만8000위안(약 6683만 원) △금융 MBA 46만8000위안(약 8040만 원) △EMBA는 68만8000위안(약 1억1820만 원) △CEO MBA 98만5000위안(약 1억6962만 원) 등으로 매우 비싸다. 이에 대해 리 부학장은 “우리는 돈을 벌려고 학교를 운영하지 않는다”며 “학비는 교육 과정과 학교 운영에 모두 사용된다”고 말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리하이타오#CKGSB#중국#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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