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친 이어 파독광부-간호사 만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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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통일구상’ 대북 3대 제안]
50년전 부모가 흘린 눈물 되새기며 감사 뜻 표시

1964년 12월 10일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함보른 광산회사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행사장에서 눈물 흘리는 간호사들. 도서출판 기파랑 제공
1964년 12월 10일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함보른 광산회사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은 행사장에서 눈물 흘리는 간호사들. 도서출판 기파랑 제공
“고대하던 우리 광부와 간호학생을 만나는 날이다. 유명한 아우토반을 달리면서도 아름다운 경치에 흠뻑 도취되지 못할 만큼 머릿속엔 광부들을 만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1964년 12월 10일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독일을 방문했던 육영수 여사는 독일 북서부 루르 지방의 함보른 탄광에 가기 전 이렇게 깊은 감회에 젖어 있었다. 사실상 ‘차관(借款)에 대한 담보’ 격으로 독일에 파견돼 있던 이들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첨병이었다.

28일(현지 시간) 그 대통령 내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50년 만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독 광부와 간호사 1세대 18명을 만났다. 박 대통령은 출국 전부터 이 일정에 많은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1960, 70년대 독일에 파견된 광부는 모두 1만8000여 명(광부 8000명, 간호사 1만 명). 이 중 3300여 명이 아직도 독일에 체류 중이다.

박 대통령은 “동포 1세대이신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여러분은 땀과 눈물로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만들어 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고 “재외동포 여러분에게도 조국 통일은 가슴 벅찬 기쁨이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대통령#광부간호사#동포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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