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약적 발전 드레스덴, 통일대박의 상징… 통일구상 밝힐 장소로 택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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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통일구상’ 대북 3대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왜 ‘통일 구상 발표 장소’로 드레스덴을 택했을까.

1000년 고도(古都)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독일 산업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소련군이 진주하자 2만3000여 개 기업이 서독으로 빠져나갔다. 1945년 2월 연합군의 폭격으로 도시 전체의 85%가 쑥대밭이 됐다. ‘폐허의 땅’에 기적이 싹튼 것은 독일 통일 이후다. 서독 기업이 대거 몰리면서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드레스덴이야말로 ‘통일 대박’의 상징인 것이다. 박 대통령이 꿈꾸는 ‘한반도 통일 이후 북한의 미래상’이 드레스덴이다.

드레스덴은 동독 붕괴를 촉발한 민란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헬무트 콜 당시 서독 총리는 드레스덴 연설을 통해 독일 통일의 불을 지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드레스덴은 용기와 영감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도이치드림’을 이룬 드레스덴은 북한에 주는 정치적 함의가 그만큼 큰 셈이다.

박 대통령이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드레스덴 공대는 1828년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과대학 중 하나다. 공학 외에 인문학 의학 법학 등 14개 학부로 구성된 종합대학이다. 헬마 오로스 드레스덴 시장은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드레스덴에 ‘한국의 거리(Koreastraβe)’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덴=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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