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중계한 MASN의 베테랑 캐스터 개리 톤(65)의 평가였다. 톤(65)은 메이저리그 중계를 25년째 하고 있다. 윤석민은 이날 뉴욕 양키스전에 7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데뷔전을 치르며 승리투수가 됐다.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던 윤석민은 첫 상대인 좌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2구째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이후 메이슨 윌리엄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카일 롤러를 중견수 플라이로, 마지막 타자 시토 컬버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우타자는 컬버뿐이었다. 투구 수는 11개였고, 스트라이크는 8개로 안정된 제구를 과시했다. 직구 스피드는 144km(90마일)를 유지했고, 주무기 슬라이더는 134km(84마일)였다. 컬버의 땅볼을 유도한 볼은 슬라이더였다. 커브는 118km(74마일)로 측정됐다.
양키스는 이날 홈과 원정 스플리트 스쿼드 게임이었다. 윤석민이 나선 경기는 양키스의 원정경기로 양키스의 주전 중에는 시범경기에서 1할대 타율로 고전 중인 우익수 이치로 스즈키, 새로 가세한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 등이 출장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윤석민은 7회말 조나단 스쿱스의 희생플라이로 볼티모어가 전세를 뒤집은 덕분에 시범경기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볼티모어는 2-1로 승리했다.
윤석민이 등판하기 전 MASN의 해설자 마이크 보딕은 볼티모어의 구원진을 설명하면서 "윤석민은 한 차례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떤 투수인지 알 수가 없다"고 했으나 경기 뒤에는 "무난한 피칭이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윤석민은 경기 뒤 MASN 개리 톤과의 통역 인터뷰를 통해 "비자 문제로 캐나다를 갔다 오는 등 훈련이 부족했지만 오늘 투구에 만족한다. 처음 타자들을 상대하는 것이라 긴장됐지만 괜찮았다. 팀 분위기도 좋고 적응하는 중이다. 생각했던 것처럼 메이저리그여서 모든 시설 등이 좋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어 선발과 구원을 다 해봤는데 무엇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훈련이 덜 돼 선발이 될지 구원이 될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최종 목표는 선발투수다"고 강조했다. 윤석민은 "10일이나 15일 정도면 정규시즌에 등판할 수 있는 몸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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