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게 아쉬워… 시상식서 ‘더블 악셀’ 깜짝 점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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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0석 꽉 차… 암표 30만원 치솟아

2월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연아가 자신을 응원해준 국내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다.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시상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멋진 더블 악셀 점프를 뛴 뒤 시상대에 올랐다.

평소의 김연아에게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모습이었다. 국내외 대회나 갈라쇼 등에서 팬들 앞에 설 때 김연아는 얌전히 인사를 하거나 스핀 동작 정도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은 예상치 못한 점프로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김연아는 이에 대해 “시상식에선 웬만하면 점프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느낌이 달랐다. 이왕이면 경기 때 실수한 걸 해보려고 한 번 뛰어봤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11번째 과제였던 더블 악셀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싱글로 처리했다. 국내 팬들 앞에서의 마지막 점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던 그는 시상식에 앞서 완벽한 점프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연아는 “오늘 경기장 안에서, 또 표를 구하지 못해 밖에서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저를 아껴주신 팬들 앞에서 좋은 연기를 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은 3150석이 가득 들어찼다. 대회 전 인터넷 예매 때는 창구 오픈과 함께 모든 표가 팔려 표 구하기 전쟁까지 벌어졌다. 이 때문에 3층 기준으로 2만2000원이던 티켓의 암표 가격이 최고 30만 원까지 치솟았다.

고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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