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의 CES 미리보기]삼성-LG, 꽁꽁 숨겼던 비밀병기 야금야금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CES 개막 일주일 앞두고… 조약돌 모양 차세대 TV리모컨과
매직스페이스 적용 냉장고 등… ‘스마트 디자인’ 제품 신경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현지 시간) 미국 CES 2014에서 공개할 신제품들. 왼쪽부터 ‘삼성 스마트 컨트롤’ TV리모컨, 북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바꾼 ‘삼성 모션싱크 업라이트’ 청소기, 고효율·친환경을 강조한 LG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일(현지 시간) 미국 CES 2014에서 공개할 신제품들. 왼쪽부터 ‘삼성 스마트 컨트롤’ TV리모컨, 북미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바꾼 ‘삼성 모션싱크 업라이트’ 청소기, 고효율·친환경을 강조한 LG전자의 프렌치도어 냉장고. 삼성전자·LG전자 제공
‘아우디 회장이 가전전시회(CES)에는 무슨 일일까?’

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4’ 기조 연설자 명단을 보다 보니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있었다. 자동차업체 아우디의 루퍼트 슈타들러 회장이었다. 슈타들러 회장은 올해로 47회를 맞는 CES에서 자동차산업의 혁신과 정보기술(IT)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설한다고 한다. 그동안 생활가전 중심이었던 CES가 올해를 계기로 ‘스마트 카’라는 새로운 혁신 분야로 발길을 넓힌다는 의미로 들렸다.

슈타들러 회장뿐 아니라 이번 CES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머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 등 글로벌 IT업계를 주름잡는 거물들도 모두 모인다. 9일로 예정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생일 만찬과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 때문에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 부회장은 당일 행사를 마친 직후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폐막식 직전에 현장을 둘러본다고 한다.

업계 최대 행사인 만큼 ‘본게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업체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국 국가대표급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CES 개막을 일주일 앞두고 치열한 신제품 공개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년 동안 몰래 개발해 숨겨왔던 비밀 병기들을 하나둘 꺼내는 것이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기자
삼성전자는 작은 부속품부터 대형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쓰기 편하고 다루기 쉬운 ‘스마트 디자인’을 적용한다. 삼성전자가 1일 공개한 조약돌 모양의 차세대 TV리모컨 ‘삼성 스마트 컨트롤’이 대표적이다.

1950년대에 처음 등장한 TV리모컨은 TV와 연결된 유선(有線) 형태였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무선형, 액정표시장치(LCD) 장착형, 쿼티형, 터치형 등으로 무한 진화를 거듭해온 리모컨이 이제는 사람의 동작과 말까지 알아듣는 단계에 왔다. 스마트 컨트롤은 기존 직육면체 모양에서 벗어난 길쭉한 조약돌 모양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스마트TV 고객들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많이 본다는 점에 착안해 동작인식 기술을 터치패드나 버튼과 결합시켰다. 리모컨을 쥔 채 손을 움직이면 화면 속 커서를 이동시킬 수 있다. 터치패드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책장을 넘기듯 화면을 바꿀 수 있다. 대화형 음성인식 기술을 갖춘 리모컨의 경우 입에 가까이 대고 말하면 더 쉽게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LG전자는 시간, 에너지, 공간을 줄여주는 ‘고효율성 신제품’들에 사활을 걸었다. 대용량 드럼세탁기는 ‘터보 워시’ 기능을 통해 세탁시간을 표준세탁 시간보다 20분 줄였다.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의류건조기 신제품 라인업도 북미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기존 건조기에서는 버려지던 배기구의 열에너지를 재활용해 전력소비량을 줄여주는 게 특징이다.

2012년 ‘3도어 프렌치도어 냉장고’에 처음 도입해 인기를 얻은 수납공간 ‘매직스페이스’는 ‘4도어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양문형 냉장고’에도 새롭게 적용된다. 자주 꺼내 먹는 음료나 소스 등을 매직스페이스에 담아 두면 냉장고 문 전체를 열어야 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사각형태의 로봇청소기 ‘홈봇 스퀘어’도 미국에 처음 공개한다. 기존 원형 디자인보다 1.5cm 더 길어진 솔로 벽면 및 모서리 구석 청소 효율을 84%에서 94%로 높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스마트 디자인#CES#삼성#LG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