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모그, 사스보다 위험… ‘캔 공기’ 불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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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폐암환자 급증 예상… 전문가 “10년내 60% 늘 것”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티베트와 대만 등 청정지역에서 포집했다는 ‘캔 공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일 중국시보에 따르면 괴짜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천광뱌오(陳光標) 장쑤황푸(江蘇黃포)재생자원이용유한공사 회장이 최근 내놓은 캔에 담긴 공기가 열흘간 800만 개 팔렸다. 캔당 가격은 5위안(약 880원)이며 일반 콜라캔처럼 330mL 용기에 담겨 있다.

천 회장은 캔에 ‘오염되지 않은 티베트와 칭하이(靑海)’, ‘탈공업화된 대만’, ‘공산당 혁명성지 산시(陝西) 성 옌안(延安)’의 공기를 담았다고 홍보하고 있다.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 요즘 중국이 지독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스모그 탓에 베이징에서는 앞으로 10년 내 폐암 환자가 60%나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지난달 29일 스모그로 가득 찬 베이징 톈안먼 광장. 맑게 갠 1일 오른쪽 위 사진과 대비된다. 베이징=신화통신 연합뉴스
스모그에 갇힌 베이징 요즘 중국이 지독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 스모그 탓에 베이징에서는 앞으로 10년 내 폐암 환자가 60%나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지난달 29일 스모그로 가득 찬 베이징 톈안먼 광장. 맑게 갠 1일 오른쪽 위 사진과 대비된다. 베이징=신화통신 연합뉴스
베이징(北京)을 중심으로 대기오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일반인들은 앞다퉈 캔 공기를 구입하고 있다. 캔에 100% 산소만 들어있는 게 아니라 일반 공기로 채워져 있는 데다 콜라(약 3위안)보다 값도 60%나 비싸고, 내용물도 티베트 등에서 갖고 온 것인지조차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이 ‘스모그 공포’에 사로잡혀 있음을 보여준다.

광저우(廣州)호흡기질병연구소 중난산(鍾南山) 소장은 지난달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스모그가 2002년 중국을 덮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기 질과 질병 발생 빈도 간 역대 기록을 조사한 결과 이번 스모그로 베이징에서는 앞으로 10년 내 폐암 환자가 6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스모그#중국#캔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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