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국무총리 후보자에서 물러난 대신에 인수위원장직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30일 평소처럼 호텔에서 수영을 마치고 오후에는 인수위에서 진행된 정무분과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위원장직을 유지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흐렸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그대로 가는 걸로 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 본인도 남은 기간 인수위 마무리를 잘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굳이 경질할 필요는 없다는 쪽이다”고 설명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그냥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무분과 업무보고 후 일부 인수위원과 티타임을 가진 뒤 오후 7시경 퇴근한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추운데 고생이 많다. 사진 찍게 여기 좀 서 있을까”라며 전날에 비해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엔 “뭘 어떻게 해. 밥 먹고 잠자고 그렇게 사는 거지 뭐”라고 받아넘겼다.
김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유지하더라도 이미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만큼 진 부위원장이 남은 기간 실질적인 위원장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