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인사가 만사다]朴당선인 “낙하산 안돼”… 금융지주사 CEO 거취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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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임기 6개월 남아 무리한 교체 없을듯
이팔성-강만수는 진퇴 놓고 관측 엇갈려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 구도에 지각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거취는 최근 ‘낙하산’ 인사 관행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사의 정부 지분, CEO의 잔여 임기, 그간의 성과 등도 변수로 꼽힌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강만수 KDB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어윤대 회장의 임기는 올해 7월까지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정부가 무리하게 영향력을 발휘해 중간에 CEO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팔성 회장은 내년 3월까지가 임기다. 정부가 약 57%의 지분을 소유한 우리금융그룹의 CEO 인사에는 그동안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와의 ‘선 긋기’를 강조하면 이 회장이 남은 임기를 못 채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 재임 기간 우리금융그룹의 실적이 좋았다는 점에서 임기를 채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표적 ‘MB맨’으로 꼽히는 강만수 회장은 스스로 용퇴 시점을 정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산업은행 기업공개(IPO) 같은 굵직한 현안이 남아 있어 임기를 마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 CEO 중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두 금융지주는 그동안 정치권이나 정부 입김을 비교적 덜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금융지주사 CEO들의 지각변동이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수면 위로 떠오른 차기 CEO 후보군은 많지 않다. 금융계에서는 당 외곽에서 박 당선인을 지원한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을 주목하고 있다. 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돈 전 외환은행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과 우리은행장을 역임한 이덕훈 키스톤사모펀드 대표, 산은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민유성 티스톤 사모펀드 회장이 포럼의 주축 멤버들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박근혜#인사#금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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