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인사가 만사다]첫 총리 거론되는 인사는… 진념 강봉균 등 물망

행정-경제운용 경험… 통합 카드 박준영도 하마평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는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강조한 국민대통합 정신을 구현할 상징성과 실제 내각을 이끌 능력을 갖춘 실무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대통령의 보완재 역할을 해야 한다. 비영남 출신의 인사, 특히 가급적 호남 인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성 대통령인 만큼 총리는 남성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나치게 보수색이 강한 인사보다는 중도적 인사의 임명 가능성도 있다.

이번 총리는 세종시 시대를 여는 사실상 첫 총리다. 그 어느 총리보다 국정운영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 박 당선인은 책임총리제와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보장을 약속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국정 운영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은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 당선인이 심각하게 여기는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할 만한 경제 전문가가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진념 전 경제부총리나 강봉균 최인기 전 의원 등 호남 출신 관료들이 우선 거론된다. 이들은 김영삼 김대중 정부 모두에서 장관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진 전 부총리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때 노동부 장관, 김대중 정부 때 기획예산처,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강 전 의원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 김대중 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냈다. 최 전 의원도 김영삼 정부에서 농림수산부 장관을, 김대중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다. 진 전 부총리와 강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경제분야 핵심 인사로서 외환위기 극복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준영 전남지사를 총리로 발탁하는 방안도 나온다. 실제로 박 당선인 측은 선거기간에 박 지사를 호남 출신 총리 러닝메이트 후보로 검토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지사는 야당 인사 포용 차원에서도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호남 출신의 정갑영 연세대 총장과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 경남 출신이지만 대쪽 이미지의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위원장도 거론된다.

마지막 변수는 국회 인사청문회다. 총리는 야당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혹독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초대 총리도 여러 후보군이 검토됐으나 자체 검증을 통과하지 못해 이미 검증된 한승수 총리를 임명한 적이 있다.

총리는 1월 하순경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거론된 인물들은 능력은 검증됐지만 대부분 고령이어서 젊은층의 마음을 사기에는 ‘올드 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 당선인의 깜짝 인선이 총리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