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SNS-인터넷 “해도 너무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강지원 후보 사퇴 유언비어도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에선 각종 유언비어가 기승을 부렸다. 투표를 독려한다며 여성 젖가슴 사진(사진)을 유포하는 등 품격을 잃은 혼탁한 선거전도 펼쳐졌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조직특보인 한광원 전 의원은 카카오톡을 통해 한 여성의 왼쪽 젖가슴에 ‘투표하세요, 12.19, 나리’라는 글귀가 적혀 있는 사진을 전송했다. 새누리당은 “여성의 신체를 상품화한 음란물까지 만들어 투표를 독려하는 문 후보 측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한 전 의원은 파문이 확산되자 사과하고 조직특보직을 사퇴했다.

한 전 의원은 과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던 인물. 그는 트위터를 통해 “문제의 사진은 18일 지인에게서 카톡으로 받았다”며 “아무리 투표 독려라지만 ‘이제는 이런 사진도 찍어서 올리는구나’ 하고 몇몇 알고 지내는 분들께 카톡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인터뷰해 이날 보도할 예정이라는 소문도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발단은 MBC C&I 소속인 이상호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MBC 김재철, 김정남 단독인터뷰 비밀리 진행. 선거 전날 특별 보도설’이라는 글이었다. 앞서 13일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해 숨어 지내다가 대선 전날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방송했다. 이에 SNS에는 “나꼼수와 이 기자의 취재가 맞아떨어진다”는 글이 확산됐다.

MBC는 “16일 방콕특파원이 국제부장에게 전화로 ‘방콕 교민으로부터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취재하겠다’고 보고해 J 부장이 취재를 해보라고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MBC 노조 이용마 홍보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남 관련 소문은 확인 안 된 것…. 이러는 게 무슨 도움이 될지”라는 글을 올렸다.

무소속 강지원 후보가 특정인을 지지하며 사퇴한 것처럼 보이는 유언비어도 돌았다. 강 후보는 “최근 저에 관해 사퇴설이 돌고 있는데 아주 허무맹랑한 낭설”이라며 “저는 정책중심 선거의 모범을 보이기 위해 출마했으며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김윤종 기자 sungho@donga.com
[채널A 영상] 투표하면 용돈 주는 회사가 있다?

[채널A 영상] V하거나 엄지손가락 들면…투표 인증샷 주의점


#선거#SNS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