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팔방미인’ 장윤주, 런웨이에서 피아노 앞으로 “I'm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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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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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하죠. 눈물도 많아요…힐을 벗고 화장은 잘 안 해요.》-장윤주 ‘I'm Fine’ 중에서-

톱 모델 장윤주(32)가 뮤지션으로 돌아왔다. 런웨이에서의 화려함 대신 평범함과 순수함으로 가득한 여인이 됐다.

장윤주는 지난 19일, 2008년 발표한 1집 앨범 ‘드림’(Dream)에 이어 4년 만에 2집 앨범 ‘아임 파인’(I'm Fine)을 발매했다. ‘아임 파인’은 동명 타이틀곡을 포함해 10개의 트랙으로 이뤄져 있다.

장윤주는 1집에 이어 ‘아임 파인’의 전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을 발휘했다. 여기에는 장윤주의 실제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드림’이 장윤주의 소녀에 가까운 감성을 대변했다면, ‘아임 파인’은 성숙한 숙녀의 느낌이다.

“지난 4년간 2집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면서도 틈틈이 곡 작업을 해왔어요. 지치고 힘들 때면 피아노 앞에 앉아 있더라고요. 제 감성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소녀에서 성숙한 숙녀로 “나뭇잎 같은 여자”

그는 새 앨범을 통해 모델 장윤주가 아닌 여자 장윤주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풀어냈다. 런웨이 위 화려한 조명을 받는 장윤주는 음악의 진정성을 통해 ‘평범한 여자’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스로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주변 사람들이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1집 때는 싱어 송 라이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끄럽고 편견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2집이 나오고 나서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 장윤주와 절친한 사이라고 알려진 가수 정재형도 장윤주의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윤주는 “새 앨범을 들은 정재형 씨가 ‘1집이 소녀였다면, 2집은 성숙한 숙녀의 느낌이다. 목소리 톤도 찾은 것 같아 듣기 편하다’라고 말해줘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다.

장윤주는 ‘드림’을 프로듀서 없이 작업했다. 베테랑이 아닌 그로서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리하여 장윤주는 2집 앨범을 위해 두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 푸디토리움 김정범과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나얼이다. 두 사람은 각각 앨범 프로듀서와 보컬 디렉터로 장윤주의 앨범을 탄탄하게 실속 있게 만들었다.

장윤주는 두 사람과 작업한 이유에 대해 “라디오에서 푸디토리움을 만났는데 그라면 나의 음악과 감성을 표현해 줄 거라는 확신을 얻어 약 8개월간 그가 사는 부산을 오가며 작업했다. 나얼은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지인이자 보컬이다. 그로 하여금 보이스 톤이 안정되는 등 훨씬 나은 결과물을 얻었다”고 말했다. 나얼은 장윤주를 ‘생명력이 가득한 나뭇잎 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최종 도전은 ‘결혼’ “마흔 살 전엔 하고 싶다”

모델, MC, 방송인 등 폭넓은 활동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이자 뭍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장윤주의 마지막 도전은 ‘결혼’이다.

“아직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마흔 살이 되기 전에는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는 “어머니께서 ‘마흔 살이 되기 전엔 가야 하지 않겠니’라고 자주 이야기한다”면서 “결혼이라는 것 지금은 전혀 생각 없다. 결혼한 지인들을 봐도 부럽거나 당장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이 자리에서 이상형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는 “남자다운 ‘상남자’가 좋다”며 “모델이 아닌 여자로 애교도 부리고 여성스러운 모습도 보여줄 수 있는 남자가 좋다”고 설명했다.

평소 장윤주는 스케줄이 없으면 집 밖을 나가지 않는다. 가끔 공원을 걷거나 카페에 혼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정도일 뿐이며 일로 만난 사람과는 개인적인 만남을 이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고 귀띔했다.

▶‘무도’는 나의 친구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가겠다”

장윤주는 신비주의를 필요로 하는 모델로 활동 중이지만, 망설임 없이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모습을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이러한 변화에 도움을 준 것은 MBC ‘무한도전’이다.

장윤주는 ‘무한도전’ 달력 특집과 싱글 파티 등에 출연해 혼신의 예능감을 과시했다.

톱 모델인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 발연기(?)를 선보이며 스스럼없이 멤버들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예상하지 못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장윤주를 모델이라는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활동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물론 대중과의 친밀도를 높였다.

“지난 16년간 ‘무한도전’보다 좋은 공동체는 본 적이 없어요. 그들만의 가족적인 따스함에 반했어요. ‘무한도전’과 김태호 PD라면 그 어떤 콘셉트의 방송이라도 출연할거에요. 2013년 무한도전 가요제에 불러주면 가수로서 꼭 함께하고 싶어요. 제겐 영광이죠.”

장윤주가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들의 팀워크와 가족적인 분위기에 반해서다. 그는 “멤버들 각자의 인간미는 물론 스태프들의 마음씨에 놀랐다. ‘무한도전’ 팀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싱어송라이터 장윤주, ‘Music is my life’

장윤주의 삶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음악은 장윤주가 무엇을 하든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지탱하고 웃게 하는 힘이 되었다. 또 여자 장윤주를 오롯이 표현하는 특별한 방법이다.

장윤주는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전공한 친언니의 영향으로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음악을 “어려서부터 잘하던 것. 소질도 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대학교에서 영화과를 전공한 그는 실제로 실용음악과 수업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늘 스스로 ‘정말 하고 싶어?’라고 질문해요. 확신이 있다면 어떤 도전이든 값지다고 생각해요.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에요.”

장윤주는 올 연말까지 앨범 및 방송활동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후 2013년 1월과 2월에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소규모 공연으로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모델이 아닌 ‘평범한 여자’ 장윤주의 이야기입니다. 함께 그리고 진지하게 들어봐 주세요.”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제공|에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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