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지구촌 새권력 미국 대선 D-1]오바마 “평범한 국민 위해 싸울것”… 롬니 “지난 4년, 기회는 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언론에 마지막 기고 대결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월스트리트저널과 CNN에 기고 대결을 펼치며 막판 언론 유세를 벌였다.

오바마와 롬니는 2일 CNN과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각각 보낸 기고문에서 “미국이 원하는 변화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강조하며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CNN 인터넷 홈페이지와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바마-롬니의 ‘최후 변론’이라는 제목으로 이들의 기고를 나란히 게재했다.

오바마는 허리케인 ‘샌디’ 앞에서 합심한 미국을 강조하며 자신의 위기대응 능력을 간접적으로 과시했다. 또 그는 “5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됐으며 제조업이 1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최근 4년 동안 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라크전쟁 종료, 오사마 빈라덴 사살 등 외교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롬니가 주장하는 ‘변화’는 부자들의 세금을 감면하고 일자리를 외국으로 유출하고 거대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업재교육, 자동차산업 구제금융 등 자신의 정책에 힘입어 재기한 평범한 미국인들이 보낸 편지를 한밤중에 백악관에서 읽는다고 소개하며 “나는 이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롬니는 오바마보다 훨씬 신랄한 비판성 기고문에서 “미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하지만 오바마 정권하에서 미국인들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며 “꿈은 산산조각 나고 삶은 엉망이 됐으며 희망은 점차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롬니는 “미국은 최근 4년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오바마가 주장하는) 하찮고 사소한 변화는 제쳐두고 진정한 큰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평화로운 세계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며 최근 지속해 온 중국 비판 발언 수위를 다소 누그러뜨려 관심을 모았다.

또 그는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민주당 주도 의회와 초당적 협력을 이뤄낸 점을 강조하며 “지금의 워싱턴과는 다른 모습의 워싱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미국 대선#오바마#롬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