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 대선 D-1]결과 예측 꺼리던 美언론들, 잇달아 “오바마 우세” 점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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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위크-타임 등 판세 전망
경합주서 롬니에 크게 앞서… 보수진영 “아직 알 수 없다”

‘승리의 여신은 오바마에게?’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언론과 전문가들의 예상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워낙 지지율 경합이 치열하고 양 후보 측이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주요 언론은 승부를 점치는 것을 꺼렸다. 그러나 유세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오바마 우세를 보여주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고 오바마에게 유리한 호재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언론은 오바마 승리 쪽으로 기울고 있다.

○ “롬니, 판세 뒤집기에는 너무 늦어”

뉴스위크는 3일 ‘롬니, 편히 잠들다’라는 제목으로 “롬니의 패배가 거의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잡지는 “올 6, 7월 오바마 진영이 집중적인 네거티브 캠페인을 통해 롬니를 부도덕한 기업인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할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배의 주원인”이라고 전했다.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는 “펜실베이니아 등 오바마 우세 지역을 공략하려는 롬니의 막판 전략이 승부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절망감에서 나온 듯하다”며 “롬니가 10월 초 대선 TV 토론을 통해 역전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전반적인 판세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고 분석했다.

현재 전국 지지율에서 두 후보는 백중세다. 3일 발표된 5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2개, 롬니는 1개에서 앞서고 있으며 2개는 동률이다. 그러나 당락을 가를 경합 주 지지율(리얼클리어폴리틱스 조사 기준)에서는 오바마 7개, 롬니 2개로 오바마가 앞서고 있다. 게다가 오바마가 우세한 경합 주의 양 후보 격차는 크고 롬니 우세 경합 주의 차이는 적다. 특히 버지니아는 롬니가 앞서고 있지만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위험 지역이다.

뉴욕타임스의 통계 분석가 네이트 실버는 3일 “경합 주 격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오바마 우세가 최근 열흘간 계속된 데다 롬니가 역전하기엔 시간이 촉박해 현재 경합 주 판세가 투표일까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오바마 선거인단 확보 크게 유리

워싱턴의 유명 정치분석지 ‘쿡 폴리티컬 리포트’를 발행하는 찰리 쿡은 “오바마는 경합 주에서 앞서는 덕에 선거인단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쿡 리포트가 예상한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는 오바마가 17개 주(워싱턴 포함)에서 201명, 롬니가 23개 주에서 191명이다. 11개 경합 주 94명 선거인단을 누가 많이 차지하느냐의 싸움인데 오바마가 리드 격차가 큰 4개 경합 주에서 52명을 확보할 경우 당선 과반수(270명)까지 확보해야 할 ‘매직넘버’는 17명이 된다. 반면 롬니는 리드 격차가 큰 1개 주를 확보한다고 해도 과반수 확보까지 매직넘버는 64명이나 된다. 쿡은 “롬니가 64명을 추가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현재의 판세를 적용할 경우 최종 선거인단 집계에서 오바마 290명, 롬니 248명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로 보수 진영에서 나오는 발언이기는 하지만 ‘롬니가 백기를 들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 성향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대표인 스콧 라스무센은 자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아이오와, 콜로라도에서 롬니가 앞서고 있고 위스콘신에서는 동률이어서 누가 당선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 하루 4개 주 유세 강행군

오바와 롬니는 주말 경합 주에서 막판 유세전을 벌이며 유권자들의 결속을 호소했다. 두 후보 모두 3일과 4일 오하이오와 버지니아 등 주요 경합 주 3, 4곳을 잇달아 방문하며 마지막 불꽃 유세전을 벌였다.

롬니는 콜로라도 유세에서 오바마가 2008년 대선에서 ‘변화(Change)’를 모토로 내세운 것을 상기시키며 이번에야말로 진짜 ‘변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아이오와 유세에서 “롬니 주지사는 아주 유능한 세일즈맨일 뿐”이라며 “선거가 끝나갈 때까지도 롬니는 자신의 정책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데 이것을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3일 버지니아와 뉴햄프셔 유세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함께 나와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미국 대선#오바마#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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