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G2新패권 시대] “中, 정치-문화적 패권 잡기까진 갈길 멀어”

동아일보 입력 2012-11-05 03:00수정 2012-11-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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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축 이동과정에서 G2 국지적 분쟁 가능성… 긴장속 공존 선택할수도 중국이 경제력에서 미국을 능가하는 날이 오더라도 곧바로 미국을 대체하는 패권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토니오 그람시가 제시한 ‘헤게모니(hegemony)’ 개념을 빌리자면 중국은 글로벌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물리력(force)과 동의(agreement)라는 두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중국이 조만간 동남아시아 약소국을 제압하는 지역강국이 될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군사 대국이 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미국이 항공모함 11척으로 전 세계 바다를 순찰하고 있는 지금 중국은 이제 막 항공모함 하나를 가지려 하는 참이다.

동의의 측면은 더 취약하다. 중국은 아직 낡은 공산당 독재를 유지하면서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는 자국민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 그런 중국이 미국이 전 세계에 전파한 자유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뛰어넘어 전 세계인이 동의할 만한 새로운 사상과 가치를 제시하고 문화 헤게모니까지 장악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과제라고 국제정치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중국이 정치 경제 문화적 패권국가의 요소를 모두 갖추고 본격적인 미-중 패권 경쟁시대로 진입하는 것은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라는 것이다. 국제정치학의 권력 전이(轉移) 이론에 따르면 미-중 간 패권다툼 과정에서 전면전은 아니라도 국지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거 시차를 두고 세계를 지배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의 등장과 몰락 과정에는 언제나 전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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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수의 핵무기를 바탕으로 상대방은 물론이고 전 세계를 파괴할 힘을 가진 두 강대국이 국제정치 무대에서 정치적 지역적 영향력을 양분하면서 긴장된 평화를 유지할 수도 있다. 신(新)현실주의가 주장하는 ‘미-소 양극 체제의 안정성’이 재현되는 셈이다.

국제정치 무대의 초강대국들이 서로 갈등하느냐, 화합하느냐는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행위자들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느냐에 달렸다고 주장하는 ‘구성주의’ 이론에 따르면 향후 미-중 관계의 미래는 이번 주 등장하는 새로운 지도부를 포함한 양국의 리더들이 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국제정치학계#중국#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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