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베낀 中 CEO, 잡스 패션까지 베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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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쥔 샤오미社 회장… 마케팅-기업문화도 모방


▲동영상=아이폰 베낀 中 CEO, 잡스 패션까지 베꼈네
애플의 제품뿐 아니라 기업문화, 마케팅 방식, 최고경영자(CEO)의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스타일까지 모방한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위협하는 최대 강적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스스로를 ‘애플의 동생’이라고 부르는 중국의 샤오미(小米)가 자사 제품을 ‘중국의 아이폰’이라 홍보하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쥔(雷軍·43) 샤오미 회장은 올 8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행사에 스티브 잡스의 생전 모습을 연상시키는 청바지, 컨버스 운동화, 검정 셔츠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첨단기술산업 전문가인 웨이우후이(魏武揮)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 교수는 “샤오미는 ‘팬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애플의 마케팅 전략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에 열광하는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애플 제품과 유사하면서 훨씬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달 출시된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 가격은 아이폰4의 반값도 안되는 1999위안(약 35만 원). 이 회사는 올해 7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해 1억5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판매돼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애플은 2008년 첫 중국 매장을 연 뒤 4년 동안 5개 매장을 더 늘리는 데 그쳤다”며 “중국 곳곳의 가짜 ‘애플 스토어’에서 가짜 아이폰이 판매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레이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잡스가 살아있었을 때는 그가 분명 최고였고 누구도 그와 아이폰을 능가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지금의 애플은 자만에 빠져 ‘우리는 피드백이 필요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샤오미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면서 소비자의 반응을 접수하고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중국#애플 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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