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위기 근본원인은 1인지배체제” 미스터 쓴소리의 거침없는 쓴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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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새누리 정치쇄신 특강

“최근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대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근본 원인은 1인 지배체제와 박 후보의 리더십에 있다.”

18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은퇴한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9일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국회에서 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박 후보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 냈다.

그는 먼저 박 후보가 8월 당내 경선에서 역대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거론하며 “경선의 장(場)은 5년 후 차기 대선주자도 배출하는 장이 돼야 하는데 이때부터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1인 지배체제를 타파해야 하는데 총선에서 뜻하지 않게 과반수(당선자)를 얻어서 자기 최면에 걸려 아무 반성 없이 지나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사는 ‘아버지와 딸’이라고 해서 박 후보가 혼자 생각하고 발언할 개인 사안이 아니다”며 “인민혁명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 대법원의 두 개의 판결이 나왔다는 발언을 했는데, 집권당의 후보가 대한민국 (사법체계) 원리에 무지하다는 의문이 당연히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혁당 사건 재심 판결문과 고 김지태 씨 유족이 제기한 정수장학회 소송의 판결문을 구해 일독할 것을 박 후보에게 권했다.

이어 조 전 의원은 1인 지배체제 타파와 당 지도부의 지도력 회복, 당 소속 의원들의 전사·투사화를 정치쇄신 3대 과제로 꼽았다.

조 전 의원은 기조연설 후 ‘당으로부터 영입 제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의도 없었고, 생각이 없다”면서 “(쓴소리하는) 이런 게 돕는 것”이라고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박근혜#위기론#조순형#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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