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밥상대결 이후… 대선후보 3인, 민심잡기 10월의 전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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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책시리즈 준비… 文, 혁신행보 가속… 安, 전국 민생투어

《 10월 한 달 동안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11월로 전망되는 야권후보 단일화 바람을 막을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최대한 점수를 벌어 놓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각종 정책 발표로 국정운영 능력의 우위 이미지를 굳힐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문 후보는 정당을 바탕으로 한 수권능력, 안 후보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잡기로 맞선다. 》
○ 박근혜… 스마트-뉴딜 정책 발표

박 후보가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인 스마트-뉴딜 정책은 정보기술(IT) 산업을 기반으로 기존의 제조업, 조선업 등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와 무상보육, 반값등록금 등 복지를 강조해온 것과 균형을 맞추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박 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는 이달 조세개혁과 가계부채, 중소기업·소상공인, 농어촌, 문화·예술계 지원 대책을 구체화해 발표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2일 캠프 회의를 주재하면서 “역대 다른 선거와 다르게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가치는 국민대통합”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달 24일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면서 더욱 주목받은 국민대통합 행보는 인혁당 유족 및 전태일재단 재방문 등 역사관 관련 행보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인사 및 중도·진보층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선대위와 국민대통합위원회 인선 등 두 갈래로 진행된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안, 문 후보의 단일화 시너지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 후보의 거품을 빼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정조사를 통한 안 후보 검증 작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췄다.
○ 문재인… 참신한 진보·중도 인사 영입


문 후보는 ‘5개의 문’을 주제로 한 힐링투어를 통해 민생행보를 이어간다. 문 후보의 일정도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여는 다섯 가지 비전에 맞춰 짤 예정이다. 곧 모습을 드러낼 선대위 구성이 정치쇄신의 첫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의 영입으로 국민통합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번에는 참신한 진보·중도층 인사 영입을 통해 근본적으로 당과 정치를 바꾸겠다는 쇄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것.

문 후보는 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와 복지국가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3개 분야인 일자리, 경제민주화, 정치위원회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는 이번 주에 새로운 정치위원회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가시화하는 쪽에 집중해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 측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비전과 정책 내용을 어느 후보가 더 갖췄는지, 그런 정책을 추진할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누가 갖추고 있는지를 부각해 수권능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국정운영 경험과 정당 기반이 없는 무소속 안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 안철수… “전국 현장 돌겠다”


안 후보는 각종 검증 공세에도 불구하고 대선을 ‘정책’과 미래를 위한 ‘통합’ 구도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안 후보의 비전과 국정운영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안 후보 측은 △정책 △야권 대표후보로서의 위상 정립 △전국 민생탐방이라는 3대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돌며 대국민 밀착 행보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통합의 토대를 마련하고, 더 많은 현장에서 국민과 소통하면서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캠프 관계자는 “싱크네트워크 ‘내일’을 통한 새로운 정책이 속속 만들어지는 만큼 10월 초 정책 로드맵을 발표하고 11월 초에는 국정비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연이은 검증 공세의 배후에 새누리당의 대선 전략이 감춰져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호남 공략에 힘을 기울이며 야권 대표후보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도 세웠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 지역 여론에서 문 후보에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그 차이를 벌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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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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