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안철수-민주, 후보 단일화 해도 박근혜에 패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9일 12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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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학자 중 1명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이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진단을 내렸다.

"민주진보진영 인사들은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단일화하면 12월 대선에서 이긴다'고 전제하고 단일화를 말하고 있지만 저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

29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조 교수는 28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강의실에서 열린 '2013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민주진보개혁세력 공동플랫폼 구성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조 교수는 "민주당은 혁신과 감동이 없는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안 원장은 생각이 있는데 행동이 없고, 영향력은 있는데 정치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분 나누기든 여론조사든 단일화를 한다 해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최근 시민연합정부론을 제기한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는 "민주당은 고질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고, 통합진보당 내부는 분열적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진보진영 간 연대를 바탕으로 하는 대선 승리 전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하며 민주통합당-안 원장-진보진영 등 야권의 연합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안 원장에 대해 "그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민주진보진영과 함께하겠다는 말을 하고,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혼자 가겠다고 하면 대선은 3자 분열구도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원장이 이제 와서 불출마를 선언하면, '안철수 때문에 대선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단순히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의 야권연합으로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며 정책연합을 통한 시민연합정부를 제안했다.

참여연대 출신인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도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의 단일화는 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단일화해도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단일후보가 상대의 지지자들을 온전히 흡수할 수 있느냐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일화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안 원장과 함께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가 돼야 한다"며 "특히 민주당은 단순히 안 원장에게 입당하라고 하지 말고, 개방성을 가지고 안 원장 등 야권세력을 혁신적으로 재결합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후보든 안 원장이든 단일화 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야권이 미래비전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수권 세력임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과 안 원장은 수권 정당을 지향하는 플랫폼에 합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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